우리 대학도 변해야 산다
우리 대학도 변해야 산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2.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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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이제 2018년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다. 한해가 저물어가면서 연말연시를 알차게 마무리해야 할 때다. 우리 대학은 올해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18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4년 연속 지방거점 국립대 가운데 2위에 오르는 등 나름대로 선전했다. 또 제18대 총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우리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새롭게 맞닥뜨린 대학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3가지 정도로 요약해 보자.

첫째는 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의 현저한 발달이다. 1000년 전 이탈리아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대에 비해 지금 대학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한 교수의 가르침을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받는 지식의 대량 전수시스템은 달라진 게 없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이 시스템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누구나,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든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신해야 한다.

둘째는 교수의 권위 하락이다. 종전에 교수들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을 이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개별 교수 이상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예전에는 지식의 접근과 축적에 교수가 단연 우위에 있었지만 그러한 독점적 지위를 상실해 버렸다. 교수가 아닌 로봇이 강의하고, 학교시설도 불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 진학률의 하락이다. 이는 대학이 과연 등록금을 내고 4년 동안 다녀야 할 가치가 있는가 하는 화두와도 맞닿아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올해 51만 여명으로 전체 대학 입학정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저출산의 후폭풍으로 2021년 42만 명, 2023년 39만 명으로 줄어든다. 불과 3년 후에는 38개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여기에 2005년 82.1%까지 치솟았던 대학진학률마저 2017년 68.9%로 떨어졌다. 더구나 실업난으로 대졸 실업자가 50만 명에 이른다. 또 정작 취업해봐야 학자금을 갚을 만큼 연봉을 받는 대졸 소득자는 34% 뿐이다. 지방대학은 더하여 신입생 자원 고갈과 우수학생 및 우수교수의 수도권 유출, 재정난 등 3중고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전공 칸막이부터 깨뜨려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학과 이기주의는 국경 장벽보다 더 견고해 융복합 교육의 설 자리가 좁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기초과학과 빅데이터, 통계, 인문학을 아우르는 통합형 인재를 기르는 게 급선무다. 이미 KAIST 등은 무학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덧붙여 커리큘럼 개선, 교수법의 혁신, 협업과 스타트업 등 학생들에게 미래지향적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아직 신입생이 부족하진 않으나 입학생의 전반적인 수준 미달 등으로 수도권 사립대에도 밀리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지방거점 국립대로서 지역발전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사명도 부여받고 있다. 우리 대학도 변해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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