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목매이지 맙시다
평가에 목매이지 맙시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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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전국의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생이 돼 자신의 노력을 보답 받듯 캠퍼스를 당당히 거닌다. 하지만 몇몇 신입생들은 당당함은커녕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본인의 입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술자리나 커뮤니티에서 대학 입결에 대해 한풀이를 주고받는다.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기자는 종종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를 훑어본다. 새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익명 커뮤니티는 어김없이 대학 순위와 입결에 대한 논쟁으로 뒤덮인다. 대학의 서열이나 등급별 입학 가능한 대학 등의 자료를 올리며 본인의 성적과 우리학교를 평가하기 바쁘다. 물론 그 평가가 현재의 자신을 냉철히 파악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가 된다면 이는 마땅히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읽던 기자는 이내 힘이 빠져버렸다. ‘우리학교는 OO학교와 비교가 안될 만큼 뒤떨어진다’, ‘우리학교는 지잡대다’, ‘전북대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등 논리적이지도 않은 주장을 내세우며 우리학교와 본인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글들이 자주 보였다. 더욱 기자를 힘 빠지게 하는 것은 그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어떤 댓글들은 얼토당토않은 글에 죽자고 달려들어 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면 어떤 댓글들은 똑같이 자신들을 깎아 내리며 본인들의 자존감과 의욕을 한없이 망가뜨렸다.

물론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니 평가하는 것 또한 자유다. 하지만 평가가 미래를 위한 지표가 되기는커녕 시간만 낭비하는 논쟁을 일으키고, 몇몇 사람들은 부정적인 평가에 잡아먹혀 본인의 시간과 자존감, 그리고 의욕을 갉아먹는다. 이것이야말로 주객전도라 말할 수 있지 않은가. 

평가는 무조건 받들고 인정해야 하는 것도, 무언가를 폄하하고 깎아내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평가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미래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의 작은 부품이다. 작은 부품하나 망가졌다고 발판이 박살날까, 사라질까 오매불망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품 정도나 되는 것에 자존감과 의욕 망가뜨리는 것은 마치 아직 백조가 되지 못한 미운오리새끼가 자신을 비관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장경식┃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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