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강의 최대 10만원…성행하는 강의매매  
인기강의 최대 10만원…성행하는 강의매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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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fail 강의와 사이버 강의 등이 주로 거래
커뮤니티 사이트서 댓글, 쪽지, 문자 등으로 암매
학교 측, 익명 게시물 처벌 어려워 의식개선 절실

우리학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강의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은 물론 학교 측에서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에브리타임’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강의매매는 수강신청 기간을 직후로 기승을 부린다. 매매는 대부분 강의를 산다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면 강의 판매자가 쪽지를 보내 거래하거나, 반대로 강의 판매자가 글을 올리고 구매자가 쪽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거래 대상 강의는 주로 passfail 과목과 경쟁률이 치열한 사이버 강의다.

우리학교 4학년인 ㄱ씨는 “마지막 학기 일반선택 학점을 채우기 위해 강의를 신청하려 했으나 수강신청에 실패해 강의를 사고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우리학교 학생 ㄴ씨 역시 졸업을 앞두고 통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집에서 남은 2학점을 채우기 위해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고자 했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 수강신청에 실패, 강의 암매에 발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ㄱ씨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강의를 산다는 글을 올리자 익명으로 쪽지가 도착했다. 그에게 판매자들이 제시한 강의의 가격은 최소 4만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 다양했다. 1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강의 판매자의 태도에 불합리함을 느낀 ㄱ씨는 결국 강의를 구매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 가격에 강의를 사느니 듣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ㄴ씨 역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강의 판매자와 그것을 사야하는 비합리적 상황에 갈등했지만 졸업을 위해 결국 강의를 4만원에 구매하는 결정을 내렸다.

취재 결과 강의를 파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인기 강의만을 노려 수강 신청을 하고 수강 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자는 우리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강의 판매 글을 올린 후 쪽지나 댓글, 문자 등을 통해 구매자와 접촉하고 돈을 받는다. 그리고 수강신청기간 및 변경기간에 피시방 등에서 직접 만나거나, 학생들의 접속률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시간을 맞춰 판매자가 강의를 취소하면 구매자가 강의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매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마지막 학기에 학점을 채워야 졸업을 하는 학생이나 통학을 하지 못해 고향에서 사이버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강의 매매가 성행 중이었다. 이러한 강의 암매 시장은 온라인 강의 신청 시스템이 생긴 후 지난 몇 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언섭(국어국문18) 씨는 “애초에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강의를 듣지 못하는 불합리한 수강신청 안에서 또 다른 불합리한 과정하나가 생긴 것뿐”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인기 강의의 수강생 수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채림(목재응용과학17) 씨는 “듣지도 않을 강의를 팔 생각으로 수강 신청하는 건 명백한 타학생의 수업권 침해”라며 “타 학교처럼 수강신청 시 예비 번호를 부여해 강의 결손이 생기면 예비 번호 순대로 신청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학사관리과 측은 “익명으로 올라오는 판매 게시물들은 처벌이 어려워 확실한 근절이 어렵다”며 “판매자의 이름과 학번을 알아야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목적으로 메크로를 돌려 강의를 신청하는 것은 명백한 처벌대상이니 학생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주영 기자 ju321@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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