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남부야시장 탐방기] 해가 져도 꺼지지 않는 불빛, 남부야시장
[전주 남부야시장 탐방기] 해가 져도 꺼지지 않는 불빛, 남부야시장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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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전북 여행의 주요코스로 전국 입소문
우리 전통 상품부터 베트남, 중국 이색 요리까지
길거리 음식 먹을 땐 2층 하늘정원을 이용하세요

 

흔히 사람들은 치열한 평일이 끝나가고 주말과 맞닿은 금요일을 불타는 금요일, 줄여 ‘불금’이라고 칭한다. 이날, 어느 곳보다 뜨겁게 개장되는 전주의 시장이 존재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맛과 젊은이들의 현대적인 감각이 만나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전주 남부야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일명 불금에 전북대신문이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여는 말>

 

▲남부야시장의 풍경 속으로

남부야시장은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1길 19-3에 위치한 남부시장에서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이다. 여러 차례의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지난 2014년 10월 31일 처음 열렸다. 이는 안전행정부에서 부산의 부평깡통시장 이후 두 번째로 추진한 야시장 사업이다. 남부야시장은 매주 금, 토 동절기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 하절기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오후 4시쯤 도착한 남부시장은 생각보다 한적한 모습이었다. 남부시장 정문을 지나 발을 내딛으니 농산물과 수산물의 냄새가 뒤섞여 전통시장 특유의 향으로 가득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상인들끼리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트로트를 틀어놓으며 흥얼거리는 모습 등을 통해 더욱 전통시장의 정감을 더했다.

오후 6시가 되자 낮과는 또 다른 활력이 시장에 들어찼다. 장사를 하고 있던 가게의 불이 하나 둘 꺼지고,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던 매대도 물을 뿌리며 마감 준비했다. 이후 시장 한복판 사거리에 약 35개의 판매대가 줄지어 등장했다. 마치 올림픽의 국가 입장처럼 보일정도였다. 판매대가 거리 한가운데에 일렬로 세워지자 배회하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줄지어 섰다. 맛있는 냄새가 서서히 온 시장을 가득 채웠다.

낮에는 문을 닫고 장사를 하지 않던 가게들이 열리기 시작하며 야시장의 흥취를 더했다. 야시장에서는 한국, 베트남, 중국, 대만 등의 요리부터 야자수, 탕후루, 모주초콜릿 등의 다양한 디저트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4개의 거리 중 한 부분은 전부 수공예 액세서리와 소품들만 판매하고 있었다. 비교적 음식을 파는 곳보다 인기는 덜 끌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히 드러내는 곳이었다.

하지만 남부야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역시 오감을 사로잡는 먹을거리다. 골목길을 따라가다 마주친 낙지 호롱구이 가게 주인 김숙효(전주시‧61) 씨는 “패션이 유행을 타듯 음식도 유행을 탄다”며 낙지 호롱구이를 팔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녀는 “원래 석화만을 팔던 가게였는데 남부야시장이 열리고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낙지호롱구이, 새우삼겹말이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음식을 팔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낮에는 별로 없던 10·20대 손님들이 야시장에 많이 방문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김세영(전주시‧19) 씨는 “요즘 학생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들과 남녀 커플은 물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거제도에서 온 김지영(거제시‧37) 씨 역시 “2년 전에 SNS를 보고 남부야시장에 놀러와 좋은 추억을 쌓았다”며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전통 시장의 정취도 느껴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될 거 같다”고 밝혔다.

남부야시장에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대표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마약육전’이다. 포털사이트나 SNS에서도 유명한 마약육전은 그 명성답게 6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단품 6000원에 파는 마약육전은 소스와 양파가 육전과 함께 제공되는데, 육전과 같이 먹는 특제 소스와 양파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 조화를 이룬다. 20분간 줄을 선 끝에 육전을 먹게 된 김민지(익산시‧22) 씨는 “전주에 온 것이 후회되지 않는 맛”이라고 말했다. 삼겹살 김밥 역시 남부야시장 인기음식이다. 싱싱한 상추와 두툼한 삼겹살이 통째로 들어가 5000원에 한 줄이 제공된다.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삼겹살에 붙어있는 뼈를 전부 제거해주는 배려가 돋보였다. 이 외에도 불곱창, 랍스타 버터구이, 칠리새우 등 다양한 이색 먹을거리가 남부 야시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ㄱ 씨는 “시장이라고 해서 저렴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야시장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가격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라고 말했다.

▲남부야시장을 방문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날씨가 덜 풀린 3월에는 밤 8시 정도가 되면 굉장히 추워진다. 옷을 단단히 갖춰 입고 음식을 들고 먹어야하므로 장갑을 지참하는 것도 좋다. 음식을 구매할 때 휴지를 주지 않으니 물티슈 하나 정도는 들고 가자. 카드가 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안 되는 곳이 훨씬 많으니 현금을 준비해 가야한다. 또한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사람이 몰리면서 좁은 골목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찾기가 힘든 경우도 많다. 때문에 남부시장 동문 입구 옆에 붙어있는 남부시장안내도를 보고 미리 위치를 체크해 두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장의 통로가 굉장히 좁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산 후 먹을 곳을 찾지 못해 서서 먹는다. 하지만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야시장의 2층 ‘하늘정원’을 찾아가면 서서 먹지 않아도 된다.

밤 9시 정도가 되면 슬슬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때를 노리는 것도 좋다. 매대 중간 중간에 쓰레기통이 놓여있으니 쓰레기는 꼭 쓰레기통에 버리자.

윤주영 기자 ju321@jbnu.ac.kr

조유정 기자 whd5974@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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