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필력을 기르고 안목을 높이는 책 읽기
[사설]필력을 기르고 안목을 높이는 책 읽기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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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나를 설명해야만 하는 상황들과 부딪히게 된다. 그것의 방식은 말일 수도 있고 글일 수도 있으며 행동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사회생활 중에는 일차적으로 글을 통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표현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학생들과 자기소개서를 써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 자리에서 많은 학생들은 주저 없이 태어나서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으로 자신의 일대기를 적어 내려갔다. 어떤 학생의 자기소개서는 언제 태어나서 어디서 살아 현재 어디서 살고 있다로 끝났다. ‘저는 00년 0월 0일 0시 00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은 0명이고….’ 다른 학생은 년도 별로 자신의 일생을 서술하다보니 20대 일생 중 반도 적지 않았는데 주어진 분량을 다 써 버렸다.

줄여서 써 보자, 자기소개를 소재별로 묶어 다시 써보자,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첫 문장에 넣어보자 등의 가이드를 제시했지만 학생들은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던 중 특정 사안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시간, ①②③으로 논술답안을 적는 학생을 만났다. ①②③ 없이 글을 적어보라는 말에 “자신은 이과 학생이라 이런 방식 외에는 글을 써 본적이 없다”라며 “형식이 어떠하든 하고 싶은 말을 다 쓰면 되는 거 아니냐”며 매우 당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할 거야(0)/할 꺼야(X)’, ‘돼요(0)/되요(X)’, ‘봬요(0)/뵈요(X)’, ‘며칠(0)/몇일(X)’ 등을 정확하게 써 줄 것이라는 기대는 많이 낮아졌다.

물론 굉장한 필력을 가진 학생들도 있었다. 글로 자신을 소개하는데 주저가 없었으며 논지에 대한 생각 역시 분명했다.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고사, 사자성어, 고전 등을 인용하고 비유하며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갔다. 글은 매우 논리적이었으며 흡입력이 있었다. 글을 쓴 학생과 깊은 대화를 나눠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한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다독’이었다.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글을 몰랐을 무렵에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었으며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면서는 흥미로운 책을 많이 접하도록 주변에서 많이 배려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역시 가방 속에 책 한 두 권은 항상 넣고 다니며 읽었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부터 취업 후 각종 기획서 등이 바로 필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상한 해법이지만 가장 빠른 길은 ‘책 읽기’이다. 한 권 읽고 두 권 읽다 보면 어느새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필력은 자연스럽게 향상 될 것이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길러짐은 물론 내면이 치유되는 순간까지 선물 받게 될 것이다.

계절마다 자연의 변화가 한눈에 느껴지는 캠퍼스, 곳곳에 나무가 울창하고 꽃이 얼굴을 내미는 우리대학, 책 읽기 참 좋은 곳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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