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자] 질문하지 않는 신문은 죽은 신문이다
[독자기자] 질문하지 않는 신문은 죽은 신문이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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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기사 중 독자들이 가장 눈여기며 살펴볼 만한 기사는 강의매매와 특정 학과 및 단대 행사 참여 강요 논란 기사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개인의 권리가 강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두 문제를 1면과 2면에 배치하는 것은 적절한 기사 배치로 생각된다. 하지만 여전히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문제들에 대한 내용을 당사자들에게 질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강의매매와 행사 참여 강요는 분명 학생들의 문제다. 그러나 두 문제 모두 사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체계나 관리 부족으로 인한 공적인 문제다. 즉, 학교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직, 간접적인 잘못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학교 측의 답변은 매우 부실하다.

우선 강의매매에 대한 학교 측의 답은 학생인식 개선이다. 인식개선은 문제가 미미할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성행하는 상황 속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학생 인터뷰에서 나오듯 예비번호 부여나 타 학교에서 시행되었던 모니터링, 매매가 성행하는 새벽 시간대의 수강신청 제한 등 다양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단대 행사 참여 강요 문제의 경우 추후의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익명성과 대응의 보장을 답하는 것은 좋은 답변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들이 잘못을 시인한 상황에서 사후 문제 처리에 대한 답변이 없어 아쉬웠다.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의 태도도 문제이다. 앞서 얘기했듯 기자는 강의매매의 경우 학생 인터뷰에서 대안 제시를 들은 만큼 학교 측이 어떤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어야만 한다. 행사 참여 강요 문제 또한 금지 공문이 있었으므로 현재의 문제에 대한 처리 과정과 사후 계획을 물어, 추후의 문제가 아닌 지금의 문제에 대한 답변을 이끌어냈어야 한다.

문제의 당사자들은 때로 사건이 조용히 넘어가기를 원하기도 한다. 기자가 질문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해결을 원하는지 넘어가기를 원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자극하고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 신문사가 되어야만 한다.

이영찬(철학‧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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