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사과
사과, 사과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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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사과

 

      박이서/문헌정보 18

 

 

 

 

 

 

 

 

 

 

 

   사과가 있고

   사과가 있다

 

   사람들은 사과를 건네며 맛있게 먹으라고 덧붙이기도 하고

    사과를 건네며 깊숙이 머리를 조아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홍옥, 부사, 아오리를 사과로 읽기도 한다

    어느 학교에서는 사죄의 날이라고 서로 사과를 주고받는다

 

 

 

 

 

 

 

 

 

 

 

    때론 에틸렌을 내뿜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

    성급하게 베어무는 것이 때를 놓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시기가 지나거나, 구구절절 덧붙이거나, 솔직하지 못하면

    사과 맛은 혼란스러워지고 만다

    사죄 상자에 과일 대신 돈다발이 담겨 있다

    자기만 편해지려고 먹는 사과는 아삭 소리가 시원찮다

 

    껍질을 끊지 않고 한 번에 깎는 것은 어른이다

    매끈한 사과를 건넬 줄 아는 것도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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