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통영
봄, 통영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3.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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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통영

 

      최수진/국문 18

 

 

 

 

 

 

 

 

 

 

     부수수한 봄날 시퍼런 바닷물이

     통영의 가슴팍으로 파고 든다

     파도가 출렁 일어설 때마다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불어온다

 

     정박줄에 매여 출항을 꿈꾸는 어선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장구를 치고

     갑판을 흔들어 춤판을 벌인다

 

     저기 저넘어 흐릿한 것은

     산이던가 뭍이던가

     울창하게 기지개를 펴다가

     거제는 동피랑을 흘깃 보고만다

 

    바람이 흠칫 지나가는 길목길목

    짭짤한 내음이 가지마다 내려앉고

    재채기 터지듯 피어오른 매화

 

    바다의 봄은 흐드러지게 핀 파랑이다

    바람이 머리칼을 쓸어넘길 때마다

    품으로 달려와 안기는 통영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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