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창(의예·72) 현대영상의학과 원장, 40년 한길 인생, “저에게는 의사가 천직입니다”
문무창(의예·72) 현대영상의학과 원장, 40년 한길 인생, “저에게는 의사가 천직입니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4.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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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기금 마련에 앞장…모교 발전이 곧 나의 발전
선진화된 장비로 정확한 진단, 영상의학 인식 개선
어려운 시기, 후배들의 근성 있는 도전 열렬히 응원

 

의대 졸업 20주년 대학 발전 기금 7천만원 조성, 의대 총동창회장을 맡아 대학 발전 기금 약 1억 6백만원 조성, 영상의학과 의국 동문 기금 5000만원 조성, 개인 기탁 수천만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가능한 일들은 아니었다. 학교가 좋았고 후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떻게 하면 전북대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들이었다. 바로 문무창(의예·72) 현대영상의학과 원장의 이야기이다.

문무창 원장이 의사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는 “부모님은 판검사가 되길 원하셨고 나는 조선공학에 관심이 서울에 있는 관련 학과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서울 진학은 어렵게 됐고 친구가 전북대학교에 의예과가 생겼으니 함께 진학하자고 권유해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지금은 다른 직업의 나를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의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우리학교 의과대학은 학과가 마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부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다른 대학에는 없는, 낯선 유급제도에 많은 의대생들이 힘들어했다. 문무창 원장의 총 60여명 동기들 가운데 30여명 조금 넘는 이들만이 2회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유급을 경험한 셈이다.

학업 및 시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은 물론 교수진도 충분하지 않아 광주 지역 의대 교수들이 우리학교까지 출강했다. 의사 국가고시 역시 각 대학마다 문제를 공유하지 않아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그는 “본과 4학년 때 총대표를 맡아 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확보하고 면학분위기를 조성해 2회 졸업생 전원이 국가고시에 합격한 것은 학창시절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무창 원장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전공과를 선택해야 했다. 70년대 후반 일반적인 의사 이미지는 단연 외과였다. 환자의 고통을 일시에 수술로 치료해주는 외과 의사야 말로 의사의 로망 중 로망이었다. 그러나 문무창 원장은 미래 의학은 정밀한 진단이 우선돼야 환자의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인식 하에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당시 영상의학과와 정신과가 가장 각광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그렇게 문 원장은 인기가 없었던 영상의학을 선택하게 됐고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문 원장은 영상의학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문 원장은 졸업 후 대학 잔류와 개원 사이 고민하다 개원을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병원이 자리 잡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우선 영상의학 즉, 방사선과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 심지어 방사선과 의사를 사진을 찍는 기사쯤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환자의 영상을 정확히 진단한 후 치료를 시작한다는 오늘날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문무창 원장은 “선진화된 장비로 앞서가며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는 것이 인식 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그것은 온 국민 누구나가 어려움을 겪었던 IMF 때였다. 97년 초 개원 9년을 맞아 문 원장은 CT, MRI 및 초음파 등 가지고 있던 모든 장비를 당시 최첨단이었던 독일 지멘스 모델로 교체 했다. 이 과정에서 부채로 안게 됐으며 IMF로 환율이 치솟자 문 원장의 부채도 갑자기 2배 이상 오르게 됐다. 그는 “하룻밤 사이 부채가 2억이 오르지를 않나, 매일 불안했다”며 “당시 많은 병원들이 문을 닫았지만 장비 교체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자 환자들에게 신뢰를 쌓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환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문 원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환자들을 치료하고 소통하며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

문무창 원장은 요즘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행복하겠다’와 ‘참 어렵고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그는 “과거 50~60년대는 먹을 것이 없어 배를 주리는 경우가 흔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그런 면에서는 참 행복한 세대”라면서도 “이젠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기회가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과거에는 노력에 따라 누구나 안정된 삶의 고지에 도달할 수 있었으나 요즘 세대에게는 그러한 기회와 희망이 많이 사라져 버렸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 원장은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경제 성장을 거듭하고 있던 때라 일자리가 많았고 지금처럼 취업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무창 원장은 후배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패를 반복해서, 실패가 두려워서 그 자리에 그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그는 “목표를 향해 몸을 던져 나아가는 적극적인 자세 즉, 인생을 살아가는 근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또 다른 기회가 주어져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쌓아 인정받는 사람이 돼야 주변에서도 손을 내밀고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창 원장은 “끊임없이 시도되는 도전을 지켜보겠다”며 후배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최기웅 기자 roal1@1234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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