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신문사 생활
후회 없는 신문사 생활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4.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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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북대신문에 올라가는 마지막 글을 쓴다. 선배님들의 퇴임의 변을 읽으며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날이 내 눈앞에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지난해로 신문사 생활을 마치고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내 모든 일정은 신문사 일정과 비교하며 지내고 있었다. 어쩌면 그만큼 내 생활의 기준이 신문사로 맞춰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당연한 것 같다.

사실 나는 기자가 꿈이 아니다. 신문사에 입사하기 전부터 생각했던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로 개강해서 신문사로 종강하는 그런 생활에 발을 내딛었다. 주위 사람들은 기자가 꿈이 아니면 신문사 생활은 손해라고 말한다. 나는 비록 기자가 되길 원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왠지 모를 것에 이끌렸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시절, 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기자활동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나 보다.

좋았던 일만 있었던 것 분명히 아니다. 지금의 신문 발행은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때도 기사 마감에 허덕였다. 분명 힘들고 좋지 않았던 것들이 더 많았는데 내 머릿속에 남게 되는 건 좋은 일뿐이었다.

몇 년 뒤 같은 생각을 또 할까 걱정이다. 걱정할 거리가 없어서 별걸 다 걱정한다. 그만큼 대학교에서 학생기자로 살아가기는 정말 힘들었다. 신문사의 한 학기는 발행해야 할 신문이 몇 호가 남았느냐를 꼽으며 개강과 종강을 가늠한다.

일주일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을 부지런하게 살았는데도 기사가 다 끝나지 않아서 밤을 새워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신문사 휴게실에서 혼자 훌쩍거린 적도 많다. 내 개인적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들이기도 했다. 기사에서 필수적인 논리적인 글쓰기는 내내 날 괴롭혔고 발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두 번째로 기자 활동을 하면서 나는 확실히 기자가 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모두가 옳다고 하는 일에도 다시 한 번 그 속을 드려다 봐야하는 기자는 내 그릇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소소한 기억들이 추억이 됐다. 신문이 나오기 전 심장 쫄렸던 화요일 교정 날, 아이템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편집회의 전, 새벽 세시인데 새로운 기사를 하나 더 써야하는 막막함.

되돌아보니 어느덧 4학년이다. 풋풋한 대학 시절을 온통 신문사에 쏟았다. 그러나 분명 이 시간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임을 믿는다. 머지않아 학생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인으로 나아갈 때 신문사가 유독 더 생각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서도경|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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