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
마음챙김 명상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5.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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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명상

 

이승채 교수 (인문대문헌정보학)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과거의 일로 괴로워하며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게 된다. 이전에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Ernie Zelinski)는 “걱정의 40%는 현실적으로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하여 행하는 것이고,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이 30%이며, 사소한 것에 대한 걱정이 22%이며, 4%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라고 했다. 따라서 걱정의 96%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텐데 왜 이렇게 많은 걱정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걱정의 원인들은 각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적게 하고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행복이나 정신건강과 관련된 책들을 보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많은 해결책들이 제시돼 있다. 예컨대 독서, 운동, 대화, 명상, 글쓰기 등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명상은 아주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널리 확산되지 못한 것 같다.

많은 과학자들은 동양의 마음챙김 명상법이 걱정을 없애고 행복해지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의 로펌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아들인 변호사로부터 직장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엄청난 작업량을 부과하고 직원들이 쓰러질 지경이 되면 중간에 마음챙김 명상을 하도록 하여 기력을 회복시킨 후에 다시 일을 하도록 독려한다고 했다. 최첨단 기업인 구글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 마음챙김 명상프로그램을 행하고 있다. 차드 멍 탄이 그 결과를 담아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책으로 저술하였는데 명상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실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왜 기업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을까? 마음챙김 명상을 행하다 보면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만성 통증이 많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곤함이 적어지고 업무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챙김은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생각, 느낌, 감각에 판단을 하지 않으면서 주의를 집중하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무기력 상태에서 깨어나서 삶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퍼지고 있는 행복운동(Action for Happiness)에서도 마음챙김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프랑스 철학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그의 저서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 속에서 마음챙김이 프랑스에서 정신질환 치료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고 많은 교도소, 기업, 학교에서도 명상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존 카밧진 박사에 따르면 미국 심리 치료사 중 41%이상이 치료법 중 마음챙김을 통합해 실시하고 있고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병원만 해도 300곳이 넘는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수행을 통해 재범률을 낮추는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마음챙김의 놀라운 효과에 매료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비해 우리나라 특히 전라북도에서는 기업이나 학교 등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상대적으로 적게 활용하는 것 같다. 원래 전라북도는 조선 말기에 한국불교를 중흥시킨 경허스님이나 일제 강점기에 선수행의 최고 스승 역할을 한 만공스님을 포함한 많은 명상 전문가들을 배출한 명상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50만명 이상의 유투브 구독자를 확보한 불교계의 대표적 스승인 법륜스님도 “경상도는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지만 호남지방은 훌륭한 스님을 많이 배출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방의 거점국립대학교인 전북대학교에서는 명상관련 교양 과목 하나도 개설되지 않은 상태이고 불교나 명상을 전공한 교수도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북대병원에서도 암환자 가족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구체적으로는 MBSR 프로그램)을 상당기간 시행했지만 언젠가부터 사라진 상태이다. 앞으로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전북대 당국이나 학생들도 마음챙김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이 여러가지 자료나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챙김을 시행할 수 있다면 그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학습능률이 높일 수 있으며 생활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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