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황토현,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5.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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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현,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지난 4월 1일 상반기 전학대회에서 폐지 결정

1973년부터 40여년 간 71집 발간하며 역할 다해

전국대학교지들, 재정•인력난 등으로 폐간 위기

 

지난 4월 1일에 열린 2019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기점으로 1973년부터 40여년 동안 71집의 교지를 펴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온 우리학교 교지편집위원회 황토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우리학교 교지의 이름은 본래 황토현이 아닌 비사벌이었다. 비사벌은 과거 전주의 옛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역사적 오류로 밝혀져 1986년에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후 학생들에게 교지의 새로운 이름을 공모해 동학농민운동의 전승지인 황토현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1986년에는 발간을 중지하기도 했는데 황토현 14집에서 ‘교지를 편집하고 발간하는 일이 교지외적인 여러 비민주적인 문제와 결부되어 있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황토현은 6월 민주항쟁부터 대학총장직선제폐지까지 교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다뤘다. 특히 1987년 발간된 14집에는 6월 민주항쟁 해방선서를 실었다. 황토현은 이 글에 ‘노여움과 그리움으로 최루가스에 뒤범벅이 된’, ‘해방조국만세!’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민주항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2년 12월에 발간한 황토현 71집에서는 대학총장직선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요구하는 글이 실려 있었다. 당시 전국의 모든 대학들은 정부와 교육부의 방침으로 대학총장직선제를 폐지해야했다. 황토현은 대학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은 대학에 대한 행정적 압박을 가한 정부와 교육부의 방침을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특히 국가가 대학을 압박 하는 수단 중 하나인 ‘구조개혁필요대학’ 선정에 대해서는 선정 후에 학생들에게 일어날 불이익(등록금 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의 관심을 요구했다. 더불어 대학총장직선제의 폐지가 학생들의 민주적 투표권을 침해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황토현은 지난 2012년 12월 71집을 끝으로 인원 충원에 문제를 겪으며 운영이 중단 됐다.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교지들이 인력난 및 재정난으로 폐간됐거나 폐간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서울대학교의 교지 ‘관악’이 인력난으로 설립 25년 만에, 2018년에는 성신여자대학교의 교지 ‘성신 퍼블리카’가 재정난에 끝에 설립 5년 만에 폐간됐다.

 

 

이태한 기자 taehan0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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