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경쟁이 너무 과열돼 있어
우리사회, 경쟁이 너무 과열돼 있어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5.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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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경쟁이 너무 과열돼 있어

 

우리는 지금 경쟁이 과열된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 예로 작년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41:1이었다. 상황을 조금 바꿔 면접 현장에서 41명의 지원자와 경쟁을 한다고 생각해봐라. 이러한 상황에서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면 바로 탈락일 것이고 남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퍼포먼스를 보이면 그저 그런 후보자들과 함께 잊히게 될 것이다. 월등히 눈에 돋보이는 인재가 돼야 채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는 데에는 갖은 노력이 필요하다.

광고와 마케팅은 상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와 제품만 있는 공간을 만들어 ‘여기 이 제품이 있는데 이걸 사지 않으면 너는 멋진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이걸 사면 너는 멋진 사람이 되는 거지!’라며 우리의 불안회로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 제품을 사서 불안을 해소하거나 광고가 설정한 나와 제품만의 공간에서 벗어나 이 외에도 나를 멋지게 하는 다른 요소들도 많다는 걸 인지해 그 제품에 대한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그 불안 회로를 자극하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의 주변인, 선생님, 성공 사례들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불안회로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상위 몇 퍼센트가 나의 당연한 위치라 보고 계속 노력하는데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자존감은 떨어지게 된다. 결국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상태가 만들어져 그 시험을 치루는 커뮤니티, 더 넓게 우리로 구성된 사회는 불행해진다.

과열된 경쟁사회의 병패는 도처에 존재한다. 상대평가 수업에서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과제 및 시험 정보를 물어보는 것은 배움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날로 먹는 도둑놈 심보를 가진 것이 됐고 시험기간 책상위 즐비한 에너지 드링크 빈병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미국의 경우 애더럴 같은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인지능력이 상승해 시험 점수를 잘 받는다는 것을 믿고 많은 학생들이 복용하고 있다. 처방전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는 ADHD 치료제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다 보니 sns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이것의 효과는 실상 인지능력이 좋아졌다는 자신감을 통해 결과를 끌어올리는 형태 정도지만 어쨌거나 점수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약이 내성이 생겨 복용량을 갈수록 늘려야 하고 유효기간이 끝나면 본인의 평균 이하 수준으로 인지 능력이 하락해 의존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는 점이다.

구하기 쉬운 애더럴을 복용하면 A 맞을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 유혹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지금 학습 보조제로 카페인 같이 비교적 순수한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경쟁이 더 과열되면 애더럴 같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수준의 보조제를 사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기 힘든 세상 속에서 각박해져가는 개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 우리는 아주 불합리한 게임을 하고 있지만 다른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의 일부분이 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내기 바란다.

방도원(문헌정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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