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향기] 첫사랑 / 매일 고백하는 남자
[시의향기] 첫사랑 / 매일 고백하는 남자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6.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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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판티응옥안(국문 18)

작은 집

바람이 '쏴아' 하고 분다

창문에 앉아 있는 예쁜 소녀

우두커니 구름을 바라본다.

장미 한송이, 편지 한 통

깔끔한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소녀의 가슴이 사뭇 설렌다

아무도 그 소녀가 왜 웃는지 모른다.

파아란 하늘, 시원한 바람

천천히 흐르고 흘러가는 구름

소녀의 마음

시의 음률 따라 열정을 느낀다.


매일 고백하는 남자 채하름(국문 13)

오늘 처음 본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소

당신을 사랑하오

질문에는 답할 수가 없소

우리 지나온 날들의 기억은 텅텅 비어버렸다오

쭈굴쭈굴한 손등을 내 가슴으로 채우고 싶소

산들바람이 은빛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이유를 알려주고 싶소

저녁 노을이 묻어나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소

그러나 그러나

희미한 기억 저편에서도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는 오늘만을 살기로 약속하오

살아온 날들을 노래하는 밤을 그대 머리맡에 두겠소

노래가 그치면 침묵이 우리를 방문할 것이오

밤바람이 선득하여 더는 울지 못하오

나의 눈물은 당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채우지 못하오

나에게 자꾸 물어보지 마시오

사랑에 무슨 이유가 있겠소

또다시 오늘 처음 본 당신에게 편지를 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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