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나의 몸에 예술을 새기다
타투, 나의 몸에 예술을 새기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9.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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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하나의 작품으로

‘문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조직 폭력배들이 등에 새긴 ‘용 문신’이라든지 ‘호랑이 문신’ 따위가 떠오르는 탓이다. 하지만 ‘타투’라는 말에는 그러한 반감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예술작품, 또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아름답게 새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타투는 문신을 단순히 영어로 표현한 말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 물감이나 먹물로 글씨, 그림, 무늬를 새기는 일을 말한다. 가학적인 방법 때문인지 사람들의 시선 또한 달갑지 않다. 그러했던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다. 과거 한국 영화에서는 주로 조폭과 건달과 같은 사람들의 이미지를 강하게 주기 위해 문신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문신은 주로 질 나쁜 사람들의 대표적 이미지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문신은 세대가 변하면서 단순 과시용에서 벗어났다. 과거 몸을 덮을 정도로 크고 무서운 그림을 중심으로 문신은 미니 타투와 글자를 새겨 넣는 레터링으로 발전했다. 문신은 단순한 멋과 지위, 제물의 상징에서 벗어나 점차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과거 어두운 골목에서만 발견할 수 있었던 문신을 한 사람들이 이제는 학교 내, 심지어 지인들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타투에 대한 인식이 변한 만큼 타투를 하는 이유도 달라지고 있다. 자신의 좌우명이나 의인들의 명언을 새겨 삶의 활력소를 얻는 사람들부터 가리고 싶은 부분을 멋으로 승화시키는 이들도 있다. 타투는 그저 멋이 아닌 예술, 더 나아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원광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도원(천안시‧21) 씨는 힘들 때마다 자신의 몸에 그려진 부모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마음을 담아 부모님의 얼굴을 자신의 몸에 그려 넣은 것이다. 도원 씨는 자신의 타투에 대해 “내 몸에 잊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새기고 싶었다”며 “타투는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것을 매 순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하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간혹 언짢은 시선을 보내시지만 내 또래의 젊은 층들은 긍정적으로 봐준다”라고 세대에 따라 타투를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음을 말했다.

콤플렉스가 될 수 있는 상처 혹은 흉터 등을 가리기 위해 타투를 찾기도 한다. 주열(사회‧19) 씨는 “농구경기를 하는 도중 무릎이 다쳐 슬개골에 못을 박는 수술을 진행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수술로 인하여 다리에 큰 흉터가 남아 반바지를 입을 때마다 두렵고 눈치가 보인다”며 “흉터 위에 그럴듯한 타투를 하면 상처를 가림과 동시에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소셜 네트워크에서 ‘커버 업 타투’를 검색하면 많은 작업물들을 볼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새김, 신중히 결정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타투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하다. 타투는 피부에 직접 새기는 것으로 영구적이니 신중해야 한다. 타투는 새기는 것보다 지울 때의 고통이 더 심하고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타투를 하고자 한다면 우선 몸에 평생 남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부터 깊게 고민 해야 한다. 현재 마음에 드는 문구나 그림이라 하더라도 좌우명이나 좋아하는 그림들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타투 산업이 국가 관리 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불안함이 남아있다.

타투 방법과 특성 때문에 타투를 하고 싶어도 꺼려하는 사람도 있다. 유주열 씨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타투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위생 문제 때문에 선뜻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타투를 시작하면 여기저기 계속 새기고 싶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영구적인 타투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근엔 많은 타투이스트들이 반영구 타투 스티커들을 팔기도 한다. 타투를 하고 싶지만 꺼려지는 사람들에게는 반영구 타투 스티커를 통해 원하는 느낌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타투이스트까지도 안전하게 찾을 수 있다.

 

▲ 방황하는 타투의 합법화 논의

타투는 많은 사람의 인식을 바꿔가고 있지만, 법적인 시선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타투는 197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불법 의료행위로 지정됐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초 눈썹 문신 의료법 위반 행위로 기소된 문신사에 대해 서울고법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1992년 눈썹 반영구 문신 부작용에 따른 피해소송에서 대법원은 타투를 다시 보건위생상의 위험을 토대로 의료 행위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은 타투시술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의사면허 없이 타투시술을 진행할 경우 불법행위로 간주한다. 불법으로 타투 시술을 진행할 경우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 및 100만 원 이상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위생관리가 철저히 진행되지 않으면 그에 대한 부작용은 무수히 많다. 시술 때 사용하는 도구를 다용도로 사용할 경우 많은 사람의 혈흔이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염료가 피부와 맞지 않으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궤양 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타투도 엄연한 시술 행위이기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염증과 감염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타투 합법화를 외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타투 시술을 하고 있는데 타투를 의료 행위로 지정함에 따라 시술을 합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줄다 보니 타투 시술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강준구(청주시‧20) 씨는 “타투를 한 지인들이 많아 의사면허 없는 이가 타투 시술을 하는 경우가 불법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타투 시술 행위를 합법화해 관리를 좀 더 수월하게 하는 방향으로 법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지민 기자 ajm0915@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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