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권력들
알량한 권력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9.19 0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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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권력들

학보사 기자를 시작한 지 3년, 벌써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3학년이 됐다. 학보사에서 일하다 보면 다른 학생들보다 학교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겪는다. 그 일들이 모두 명예롭고 좋은 일들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사실 그렇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좋지 않은 일에 연루된 사람들이 기자의 취재를 반길 리 없다. 대학 취재에서의 어려움은 항상 이 지점에서 나왔다. 직접 대학 취재를 하며, 또 대학 취재를 하는 선후배들을 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대부분 사건의 중심엔 ‘알량한 권력들’이 있다는 것이다.

‘알량하다’라는 말의 뜻은 ‘시시하고 보잘 것 없다’다. 이런 조소를 담고 있는 말에 권력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봤을 때에는 대단히 알량한 그 ‘권력’을 자신의 무기로 삼는 사람들이 학내엔 항상 존재해왔다. 알량하다고 하지만 휘두르고자 하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게 권력이라 누군가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많은 세월을 거치며 학내 구성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는 요인이 됐다. 계속해서 익명 커뮤니티에 알량한 권력자들에 대한 불만사항이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나 총학생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애 쓰는 누군가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모두가 그 권력을 쥐는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처음의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다른 사람처럼 변질하기 때문인 걸까. 그런 상황이 반복되며 알량한 권력자들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고, 그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까지도 학생들은 믿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학생들로부터 ‘적폐’니, 누구의 ‘라인’이니 하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것도 아니다. 이런 말들이 나오는 학교에서 대학 민주화를 외치는 상황은 오히려 웃음이 나온다.

학생들이 불신하는 알량한 권력자가, 도대체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관습처럼 이어져온 이와 같은 상황을 멈춰야 할 때가 됐다. 사실 누구보다도 학생을 위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권력이랍시고 휘두르는 행동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호시탐탐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또 그것을 휘두르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는 그대들에게 묻는다. 당신이 생각하는 권력은 무엇인지, 그 권력을 주는 사람들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이다. 단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 당신이 원하는 그 알량한 권력은 학생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문화부장 박청한 qkrcjdgks1@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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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09-30 11:58:03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장만 어떻게든 꾸밀생각만 하고 내용은 에타에서 흔히 볼수있는
내용과 별 다를게 없네
취재조차 안하고 이런 기사쓸거면 누가 보려고하겠나
이걸 쓴 기자가 알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