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돼지들은 어떻게 죽어 나가고 있을까
과연 돼지들은 어떻게 죽어 나가고 있을까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09.26 0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연 돼지들은 어떻게 죽어 나가고 있을까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심지어 돼지들은 이 병에 걸릴 비율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때문에 이 질병은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지난 22일,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살처분된 돼지는 ‘파주 1차 발생농장 3km 이내 2,369마리’와 ‘연천 2차 발생농장 3km 이내 4,732마리’, ‘역학관계가 있는 모든 농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8,326마리’ 등을 합쳐 총 1만5427마리다.

수많은 돼지가 죽어 나가고 있는 한편 돼지의 살처분이 과연 인도적으로 적절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이번 돼지 열병의 방역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살처분 방식은 돼지를 한 곳에 몰아두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안락사한 후 매몰하는 것이다. 하지만 2013년에 돼지를 생매장하는 일이 있고 난 뒤 동물보호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는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하게’ 도살하는 방법이 금지되고 도살 과정에서 공포감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동물보호법 제10조에 의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조치의 1조 5항에서는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고 동물의 즉각적인 의식 소실을 유도하고 의식이 소실된 상태에서 절명이 이뤄지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가스에 대한 반응이 약하거나 의식을 회복했거나 의식회복이 의심되는 개체는 보조 장치나 약물 등 보조 방법을 이용해 죽음을 유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렇지만 이번 살처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버둥 치는 돼지들을 굴착기 등을 이용해 그대로 매장하는 모습이 적발됐다. 동물 보호 단체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이러한 살처분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반드시 동물의 의식이 소실된 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더 빨리, 더 많이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잘못이다”라며 “이렇게 살처분을 계속해서 진행하면 계속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은 살처분 대응 초기기 때문에 최대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현재의 생매장 살처분은 처벌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쉽게 원칙을 어길 우려가 크다. 현재 질병이 확진된 파주, 연천에서만 방역 초기 대응을 하고 있다. 초기 대응부터 제대로 절차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후기 대응 상태에선 더 많은 돼지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갈 것이다. 동물을 살처분하고 있는 방식이 인도적인지 절차에 맞추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방역 당국의 점검이 필요할 때다.

김현수(문헌정보·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