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 꿈틀대던 순교와 저항의 의미를 찾다
박해 속 꿈틀대던 순교와 저항의 의미를 찾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0.02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9회 혼불문학상’ 대상 『최후의 만찬』 서철원 작가]

박해 속 꿈틀대던 순교와 저항의 의미를 찾다

 

순교 정신과 당대 민초들의 삶 그려

“도움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전하고파”

창작 원천, 최명희 작가 소설 『혼불』

윤지충은 보폴 같은 삶을 생각했고, 권상연은 거룩한 죽음을 예감했다.

-『최후의 만찬』 가운데-

조선에 처음 천주교가 전파 되던 시절, 당시의 천주교도들은 차가운 억압 속 종교적 신념을 위해 저항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전라도의 선비 윤지충, 권상연 등의 많은 순교자들이 단지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어야 했다. 이들의 순결한 순교정신과 당대 민초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이자 이번 ‘제 9회 혼불문학상’의 대상 수상작인 『최후의 만찬』의 서철원 작가를 만나봤다.

수상작 『최후의 만찬』은 정조 15년, 한국 최초 천주교도들에 대한 박해에 의한 순교와 저항을 그린 역사 소설이다. 서 작가는 천주교 박해와 관련한 다양한 사건들과 그에 연관된 실존·허구의 인물들 간의 대립들을 그리며 선과 악의 실체에 집중적으로 풀어냈다. 각자의 세상이 옳다고 믿는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복수와 생존의 갈림길에서 고뇌한다. 작가는 소설 전반에는 당대 민중들의 그늘진 삶의 절박한 현장들을 그려냈다.

혼불문학상 심사위원 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최후의 만찬』은 형상화가 잘돼 있다”며 “우리 문단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극찬하며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서 작가는 “최명희 선생의 <혼불>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문학적 집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임명진 교수님, 양병호 국문학과장님, 김익두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와 故최명희 작가와의 인연은 이번 혼불문학상 뿐만이 아니다. 서철원 작가는 지난 2017년에는 ‘혼불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인문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에게 故최명희 작가와 소설 <혼불>은 창작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는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에 대해 나 자신과 필연적인 인연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내 문장의 원리와 원천이 전부 소설 『혼불』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故최명희 작가와 소설 『혼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소설을 위해 기획 및 자료수집에만 2년을 투자했다. 이는 ‘소설 창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수집에 있다’는 그의 일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집요한 기획과 자료수집이 끝난 뒤에야 집필이 시작됐고 집필이 끝난 후에도 퇴고에만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바로 이번 수상작인 『최후의 만찬』이다.

서철원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그에게 글쓰기는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서 작가는 “과거·현재 사건들이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설”이라며 “이 소통 과정에서 반드시 현재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깊이 있는 소설을 창작하기 위해 우리학교 국어 국문학 박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그는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소설 창작에 대한 원리와 방법에 대해 수학할 수 있었다.

작가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슬럼프, 창작의 고통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에게 글쓰기란 세상과 자아를 찾아가는 일이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서 작가는 “글을 서둘러서 쓰지 않는 것이 슬럼프 극복 방식”이라며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잠을 청하거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차를 마시는 등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그의 작품은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철원 작가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 소설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판타지가 가미된 역사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진행형인 그의 창작에 대한 갈망과 그 창작의 열매들이 더욱 빛을 보길 소망하며 그의 다음 작품 활동을 기대해 본다.

오병훈 객원기자 obhoon95@jb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