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학생기자 체험]
[독자들의 학생기자 체험]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0.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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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학생기자 체험]

새벽 마감, 퇴고, 능청스러운 인터뷰…함께 하는 즐거움 알게 됐어요

오는 2일 전북대신문이 1500호를 맞이한다. 이에 우리 신문은 평소 전북대신문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 4명을 모집해 직접 학생기자를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4일 동안 학생기자로 살아본 그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여는 말>

▲기사작성, 곡 하나를 완주해낸 기분

 

이번에 기자체험을 하기 전까지 우리학교에 신문사가 있다는 소리만 들었었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전북대신문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기사 쓰는 모습을 몇 번 목격하긴 했었지만 ‘내 할 일이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그 친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그 친구에게서 “학교 신문사에서 1500호 창간을 맞이해서 기자체험을 실시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원래 우리학교 신문사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평소에 글쓰기나 뭔가 만드는 일을 좋아해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원래도 동아리, 학생회, 아르바이트 등 이미 하고 있던 활동이 일이 많았던 터라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뒤 걱정이 앞섰다.

처음에 신문사를 방문했을 때 느껴진 분위기는 굉장히 체계적이고 딱딱해 보였다. 신문사에 도착한 뒤 잠깐 숨을 돌리자 한 기자가 기사 작성법과 표기준칙과 같은 기본적인 교육을 진행했다. 간단한 교육을 받은 이후 단신 작성을 위한 보도자료를 받았다. 받은 보도자료에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용어가 넘쳐흐르고 있었고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워 당황했다. 이해가 부족해 기사의 질이 떨어질까 보도자료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던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관련 용어를 찾아보고 마침내 이 비문학을 이해해 냈다.

인터뷰를 진행한 후 남은 일은 순서에 맞게 적절한 내용 편집 및 기사 제목과 부제 선정이었다. 첫 교육에 늦게 방문해선지 딴에 괜찮다고 생각하고 제출했던 초고는 기사 조건에 잘 맞지 않아 선배와 함께 내용을 뜯어고치다시피 했다. 어려운 말은 풀고 제목을 확실하게 해 비로소 하나의 글이 완성됐다. 이를 통해 훑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숱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걸 몸소 깨우쳤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자체험을 하는 동안 모르는 부분은 언제든 물어보라는 격려를 받게 되니 점점 더 자신감이 붙었다.

보도자료를 이해하자 기사 작성 자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초고를 완성한 후 약간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기사 하나를 완성했다. 온전히 제힘으로 작성하진 않았지만 주어진 틀에 맞춰 기사를 완성해 내니 굉장히 뿌듯했다. 마치 선생님의 지도로 곡 하나를 완주한 기분이었다. 서로 힘을 합쳐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최근 들어 다양한 경험이 중요함을 느낀다. 미숙한 사람이지만 좋은 기회를 준 신문사와 기꺼이 인터뷰에 응답해준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단신 작성도 유쾌했지만 여럿이 모여 성과를 일군 점이 가장 즐거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추억은 영원히 남을 것 같다. 다른 기회가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또 있다면 주변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다.

이권렬(행정·19)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험

 

신문사 기자 중에 5년 동안 친하게 지낸 동기가 있다. 매번 신문사를 핑계로 대며 약속에 참여하지 않아서 과연 신문사가 무엇인지 항상 궁금했었다. 때마침 전북대신문에서 1500호를 기념해 기자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열렸고 신문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참여하게 됐다.

평소에 종이 신문은 물론 인터넷 신문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신문을 전혀 보지 않았다. 물론 가끔 동기가 옆에서 기사 작성하는 모습을 몇 번 봐서 대충 기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고는 있었지만 직접 생판 모르는 누군가에게 질문해 원하는 응답을 이끌어내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통계학과 특성을 살려 독자들에게 전북대신문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일을 담당하게 됐다. 1주일 동안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수집된 질문들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기 위해 전북대신문을 방문하게 됐다. 신문사에 방문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학생기자들이 있었다. ‘각자 맡은 면에 해당하는 사진 채우기’, ‘두 번째 문단에 등장하는 멘트 바꾸기’ 등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가고 있었다. 본인이 맡은 일이 아님에도 서로 의논을 하며 하나의 기사를 완성하고 있는 모습은 그저 학생 기자가 아니라 진짜 기자 같았다. 한편으로 이러한 장소에 같이 있게 돼 괜히 뿌듯하고 체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사 둘러보기를 끝내고 맡은 일을 수행하기 위해 일에 집중했다. 필자가 맡은 일은 평소에 통계학과에서 학과 생활을 하면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물론 학생기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설문조사를 완성했고 1주일동안 진행된 설문조사는 약 1000개의 답변을 받아냈다. 본인이 지금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중 가장 많은 답변을 얻은 것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굉장히 막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류를 세우고 설문결과를 분석해 생각보다 수월하게 기사의 틀을 잡아낼 수 있었다.

평소에 신문이 신문 보관함에 넣어져 있는 것을 봤을 때는 한 부가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합쳐져 만들어 졌을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밤새 기사를 작성해내는 현장에 함께 있어 보니 필자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학생 기자들이 굉장히 존경스러워졌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곰곰이 해보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신문을 이제부터라도 매번 챙겨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고 나중에 이러한 체험을 또 해보고 싶었다. 4일 동안 같이 기자 체험을 진행해준 전북대신문에게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정승훈(통계·15)

▲전에는 해보지 못한, 다시는 해보지 못할 체험

 

기자체험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못해 볼 재밌는 경험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기자체험을 선뜻 하겠다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쓸 자신이 없었고 하물며 신문 기사는 써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번 체험해보자 하는 생각에 시작했다.

먼저 교육을 받기 위해 떨리는 마음을 안고 신문사를 처음 방문했다. 신문사의 첫인상은 분주와 따뜻이었다. 신문사 안에 있던 모두가 굉장히 바빠 보였고 또 뭔가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인상도 느껴졌다. 구석구석 붙어있는 학생기자들의 사진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그들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꾸려져 하나의 집 같았다.

신문사를 둘러보던 우리에게 한 기자가 단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쓰는 방법, 지켜야 할 사항, 취재 방법 등을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이 많았다. 내가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이왕 하기로 결심했으니 최선을 다 해서 하기로 결심을 했다. 보도 자료를 받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질문지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했지만 고민 끝에 총 7개의 질문을 추려낼 수 있었다. 질문을 작성한 다음에 할 일은 전화 취재였다. 말재간이 좋은 편이 아닌 나에겐 전화 취재가 가장 어렵고 떨렸다. 한참을 망설이고 몇 번의 연습 끝에 나는 통화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마무리는 엉성했다. 긴장의 끈을 놓는 바람에 준비했던 감사 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했고 ‘감사합니다’ 한 마디만 건넨 채 얼렁뚱땅 전화 취재를 마무리 지어버렸다. 전화 취재가 가장 어려웠지만 제목만 보고 기사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제목을 짓는 것 또한 힘들었다. 어떤 글을 써도 제목은 늘 쉽지 않았다. 제목은 잠시 미뤄 두고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의 초고를 작성했다. 긴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짧은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보도자료와 취재를 바탕으로 써내려 간 초고를 담당기자와 함께 첨삭을 진행했다. 제목 짓는 것 역시 신문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몇 번의 수정 끝에 그럴싸한 기사 한 편이 완성됐다. 기사를 완성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신 기자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3일간의 기자체험은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내가 쓴 짧은 기사 한 편이 전북대 신문에 실린다는 사실이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타인에게 글을 보여주는 행위는 언제나 떨림을 동반하는 것 같다. 한때 아주 잠깐이지만 기자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우리가 보는 신문 한 부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과 열정이 들어간다. 나는 기자체험을 하기 전에는 학교에 신문사가 있다는 것도, 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알지 못했다. 체험을 통해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난 뒤 과거의 나를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앞으로 전북대신문을 틈틈이 볼 것이다. 한 부를 만드는데 얼마나 힘든 지 알게 됐으니까 말이다. 힘들어도 묵묵히,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지우는 일을 반복하는 학생기자들의 노고를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망설였던 기자체험이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하겠다”고 답할 것이다.

남은지(아동·19)

▲가깝지만 멀었던 전북대신문과 가까워지다

 

전북대 신문 1500호를 맞아 기자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바로 옆 신문사 기자한테 전해 들었다. 현재 영자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어 가깝지만 먼 신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학내 언론이니 전체적으로 하는 일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전 설명을 듣고 나니 영자신문사와는 성격부터 달라서 기사의 소재는 같더라도 이를 풀어나가는 방향과 방식이 다름을 알게 됐다.

내가 체험하게 된 기사는 ‘마이라이프’와 ‘건지찰칵’이라는 코너였다. 마이라이프는 인터뷰 대상이 추천한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였다. 이번 인물면의 주인공인 서철원 교수님은 최명희 씨의 혼불을 추천하는 책으로 선정하셔 간략하게 혼불을 소개하는 내용을 쓰게 됐다. 이후 다양한 구성원에게 영화 ‘아바타’를 소개하는 것이 더 어울리겠다고 말씀하셔 본 신문에는 변경된 ‘아바타’가 게재됐다.

마이라이프 작성을 맡는 동시에 인물면 인터뷰도 참관했다. 서철원 작가께서 문학상을 수상하신 것이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였기에 책을 읽은 후 그와 관련된 질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터뷰 당일 책의 초판 인쇄본이 나와 책 내용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은 불가능했다. 인물면을 맡으며 영자신문사와 다른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영자신문사의 경우 인물면을 크게 두 페이지로 기획하는 데 신문사는 훨씬 짧고 간단히 다루는 점이 달랐다.

다음으로 건지찰칵 코너 같은 경우는 우리 학교 안에 있는 시설물 중에서 시설물이 파괴되거나, 이용이 제한된 것을 찾아 사진을 찍고, 학교 시설관리과에 문의해 시설물에 대한 향후 보수공사 계획을 알아내서 신문에 싣는 코너다. 평소 학교 시설을 이용하면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 곳이 있어서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섰다. 바로 어느 순간부터 폐쇄가 된 제1 학생회관 뒤편에 있는 정자와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소운동장의 농구코트였다. 사진을 찍고 시설관리과에 전화하려고 했지만 시설관리과가 계속 부재중이었다. 결국 취재를 하지 못해 1500호 건지찰칵에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됐다. 인터뷰를 능숙하게 잘 해낼 자신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이번 1500호 기념 기자 체험단 참가를 통해 두 학내 언론의 거리가 가까워 진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두 신문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아는 사이가 된 만큼 앞으로 서로 노고를 응원하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읽고 싶은 신문, 우리 학교를 잘 나타내면서도 빛낼 수 있는 신문사가 됐으면 좋겠다.

김주명(원예·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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