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아닌 글로컬 학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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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0.1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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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로컬 아닌 글로컬 학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 포털 사이트에서 듣고 싶은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고 수강신청을 한다. 전대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학기 초 모습이다. 그러나 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어학연수, 교환학생, 학부생으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지난 8월 말 우리학교 초청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한 이자 파티나(동물생명공학·18) 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다. 이자 씨는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영어로 진행되는 교내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이름과 강의계획표가 모두 한글로 적혀있어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한국어 수업 9학점을 듣고 상한선 18학점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자유로이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진행 수업들도 이름과 설명이 한국어 표기이기 때문에 신청하는 과정이 걸림돌이다. 지금까지는 국제교류부에서 강의 내용을 일일이 번역해주고 수강신청을 대신 해줬다. 국제교류부 측은 “오아시스와 포털 시스템에도 영어가 도입된다면 앞으로 더 원활하게 수강신청이 진행될 것”이라 말했다. 이에 정보전산과 측은 “수강신청 모바일 어플을 만들어 영문 표기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다음해 1학기 수강신청 기간 전까지 어플 완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전산과는 “과목명 번역은 가능하지만 강의계획표 세부사항까지 번역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학부생으로 입학한 유학생들은 한국어자격증 TOPIK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충족해야 홍보대사, 큰사람프로젝트 등 교내 프로그램 참여 및 장학금 신청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어에 완벽히 능통하지 않은 만큼 ‘정보의 장’인 교내공지 이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홍보실 측은 “우리학교 홈페이지는 영어, 중국어로 번역되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학생 ㄱ씨는 “국외 대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요 정보를 얻는 곳들에 영어가 함께 표기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대학에 유학을 온 이상 한국어 습득은 필수다. 그러나 2019학년도 유학생 수가 1018명인 현실을 반영해 우리학교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학생들의 초기 적응을 도울 필요가 있다. 특히 아시아연합대학 구축 사업으로 다음 학기에는 더욱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대학에서 공부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한두 명이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통역을 제공하는 형식으로는 우리대학이 지향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인재 양성”을 실현할 수 없다. 학생들이 정보를 얻는 사이트들에 병문 표기를 병행하거나, 유학생들에게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통로 마련 등으로 이들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박민지 기자 minji9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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