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1.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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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자유란 ‘남에게 구속받거나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을 뜻한다. 이 단어는 헌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개념으로 우리 생활과 알게 모르게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자유를 위해 몸 바친 수많은 희생을 기리기에 더없이 알맞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자유’란 무엇일까.

첫째, 나를 구속하는 것이 없어 마음껏 행동할 수 있는 상태가 자유로운 것일까. 구속하는 것이 없는 상태는 진정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노 히데야키의 애니메이션 작품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는 자의식과잉 등의 감정적·정신적 문제를 겪는 주인공 신지가 등장한다. 그는 이 세상에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실재하는 ‘무의 세계’에 빠진다. 하지만 신지는 끝없는 자유를 얻었음에도 극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더불어 초월적 존재가 나타나 그에게 하늘과 땅을 선사한다. 반드시 땅을 딛고 살아야 한다는 ‘제한’을 받은 신지는 그때 비로소 자유로움을 느낀다.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 우리에게 알리고자 한 것은 완전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는 아닐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 같다. 사회과학에서 ‘자연상태’라고 부르는 초기 인간사회에서 ‘국가’ 혹은 ‘지배 권력’이라는 창조물을 탄생시키는 것이 등장한다. 이것 또한 “진정한 자유는 자유를 제한함으로써 얻어진다”라는 아이러니함을 증명하는 셈이다.

둘째, 자유인지 평등인지 대립하는 논쟁은 어떠한 목적을 갖고 있을까. 우리는 대개 역사적으로 자유와 평등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유주의(민주주의)와 사회주의(공산주의) 간의 전쟁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러한 갈등은 근본적으로 ‘평등 없는 자유가 가능한 것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간단한 예를 들어 조금 더 쉽게 접근해보자. 전 재산이 100만원인 A가 있고, 10억 원인 B가 있다. 누가 봐도 불평등한 이런 상황에서 A는 B가 가진 자유조차 상당 부분 누릴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기본권을 제외하고 그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단돈 100만원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평등 없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자유와 평등은 대립이 아니라 ‘내포된’ 가치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유를 위해 자유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우리 삶에서 이러한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로는 선거가 있다. 일본 선거법에서 유래한 사전선거운동과 선거운동원 수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의 현행 선거법이 국민의 정치적 자유와 충돌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한을 통해 기득권이 정치신인의 성장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공명선거와 자유선거를 지향하면서 이를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와 상충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일련의 사례들은 자유란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강유민(정치외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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