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 저널리즘부터 혁신까지…미래를 논하다
아이들 위한 저널리즘부터 혁신까지…미래를 논하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1.27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6회 언론학교를 다녀오다]

아이들 위한 저널리즘부터 혁신까지…미래를 논하다

 

지난 23일 우리학교 진수당에서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다시 언론개혁을 묻다’라는 주제로 제26회 언론학교를 열렸다. 저널리즘의 본질과 사명, 아이들을 위한 저널리즘, 혁신 저널리즘이 논의 된 행사 가운데 김영미 다큐멘터리 피디, 강준만(사회대‧신방) 교수 강의를 정리해봤다. <여는 말>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위한 저널리즘

 

힘찬 박수와 함께 시작한 강연, 주인공은 김영미 다큐멘터리 피디다. 분쟁 지역 전문 피디인 그는 20년 동안 취재하면서 아이들은 편견도 없고 약자에 대한 배려도 어른보다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때문에 지구 속의 갈등이나 약자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말해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다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 피디는 아이들을 위한 저널리즘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을 위한 저널리즘은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중심적으로 취재하고 알리는 것이다. 이를 실현했던 취재경험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인데 약 두 달 반 가까이 남미를 누비며 스텔라데이지호 생존자들의 증언을 얻어내 사건 재수사를 열었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문을 구했다.

김 피디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어려운 일을 왜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바다 위를 누비는 선장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아이들이 얼마든지 꿈꿀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양사건 해결로 관련 기술이 발전해 미래에는 더욱 안전한 항해환경을 만들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홍콩 반정부 시위 취재에서 만난 아이들도 회상했다. 그는 이번 해 여름부터 홍콩 반정부 시위를 취재했다. 홍콩에 도착해 비행기 밖으로 나오니 최루탄 냄새가 났다. 알고 보니 공항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이었던 것. 그 때 공항 안에서 시위대 중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학생이 길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 학생은 노약자와 환자의 이동을 돕고 있었다. 한 시위 단체를 취재하려 단체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대표의 나이가 14살이었다. 어떻게 시위에 참가했냐고 묻자 그 아이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참가했다”고 답했다.

김 피디가 취재했던 가장 어린 시위대는 10살이었다. 10살의 아이는 시위대 맨 앞에 서서 ‘저는 당을 선택하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써진 스케치북을 들고 행진했다. 그에게 누가 스케치북에 글귀를 썼냐 물으니 자기가 직접 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홍콩에서 사는 인간으로서 이 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 김 피디는 충격을 받았다. 당장 같은 나이인 자신의 조카는 집 앞 슈퍼마켓에 가는 것도 무서워하는데 과연 국제사회에서 이 홍콩 아이와 만났을 때 생기는 의식 차이는 얼마나 클지 상상도 못했다.

그는 “의식, 생각의 차이는 곧 분쟁과 갈등을 만든다”며 분쟁과 갈등은 싸움, 전쟁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로를 잘 알고 공감해야만 공존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김 피디는 홍콩의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도 홍콩 시위에 대해 알고 아이에게 올바른 미래의 길을 인도해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발전 위해선 도민이 나서야”

 

강준만 교수는 ‘혁신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마이크를 잡은 강 교수는 낙후와 꼴찌로 요약되는 전라북도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전라북도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타파하려면 현실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칭찬 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는데, 오늘의 메시지는 불평불만을 더 가지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 주저하지 말고 욕심을 더 내보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작성한 ‘지방당’ 창장 선언문을 읊었다. 강 교수는 먼저 정부의 수도권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수도권 발전 정책만 펼치고 지방은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지난 5월 ‘3기 수도권 신도시’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수도권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과 남양주에서 서울역, 송도에서 여의도, 동탄에서 강남역까지 모두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꿈같은 비전이다.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재원대책이 없지 않느냐.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겨 아예 지방을 죽일 셈이냐는 비판이 작게나마 나오곤 있지만, 우리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수도권을 만들겠다는 문 정권의 선의를 추호도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건국 이후 70년 넘게 고착화된 서울 공화국체제라고 하는 경로의존의 굴레를 한 정권이 돌파해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정권들이 ‘경로의존’을 거스르기 어려워 수도권정당의 기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고충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된다’는 문제의식으로 올바른 방향 전환이나마 해보려는 치열하고 끈질긴 자세와 노력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역대 수도권정권들은 수도권 비대화를 저지르면서 늘 ‘민생’을 내세웠다. 주요 정책들을 통해 서울로 인구가 몰리게 한다는 것이다. 서울 인구집중으로 인한 주거문제 해결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서울 주변에 신도시를 건설한다. 신도시 건설이 불러온 교통난 해결이라는 핑계를 내세워 수도권 교통시설에 국부를 탕진한다. 이러한 정책은 수도권 인구집중을 가속화하며, 수도권 신도시의 교통시설 건설은 끝없이 반복되게 한다.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지방 소멸’의 위기가 임박했건만, 수도권정권들에겐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은 없다. 심지어 지방민들조차 이 문제로 ‘촛불집회’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식들을 서울로 보냈거나 서울로 보내려고 애쓰고 있는 지방민들은 사실상 ‘잠재적 서울시민’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수도권정당들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을 인내할 수 없어 ‘더불어지방당’을 창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방’은 상징일 뿐 우리는 지방의 이익을 표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자리 때문에 사실상 출향을 강요당한 수도권 서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현 체제에 만족하면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지방의 토호 엘리트들도 우리의 싸움 대상”이라며 강의를 마쳤다.

장경식 기자 guri53942@jbnu.ac.kr

최기웅 기자 roal12340@jbn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