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격차, 빈집현상으로 이어져
지역발전 격차, 빈집현상으로 이어져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1.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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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빈집현상 현황과 해결책 현장르포]

지역발전 격차, 빈집현상으로 이어져

 

중앙동 중심으로 빈집증가, 붕괴‧화재‧범죄에 취약

신도심 개발 및 청년층 인구 감소 등이 주요 원인

익산시 “주인 있는 빈집들이라 쓰레기도 못치 워”

 

전 국토의 88%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방 곳곳에서 빈집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실거주자를 위한 주택이 부족하지만, 지방 도시에서는 사람이 사라진 빈집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전남광양시(16%), 전북김제시(14.72%), 경북영천시(14.69%), 경북상주시(13%)등의 지역 거점도시 공가율이 전국 평균 7%를 훌쩍 넘었다. 그 중 전라도 중요 거점지역으로 손꼽혔던 익산마저 빈집 비율이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신문이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여는 말>

 

익산역에서 나와 대로변을 건너자 대리석으로 잘 포장된 인도와 ‘문화예술의 거리’ 표지가 보였다. 길을 따라 중앙동 부근으로 들어서자 세련된 건물들 곳곳에 임대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었다. 진열 상품에 먼지가 덮인 채 문을 걸어 잠근 상점, 쩍쩍 갈라진 아스팔트, 문을 닫은 예식장과 대중목욕탕이 중앙동의 옛 영화를 짐작해 했다. 사람의 손길을 받아본지 오래된 정원은 풀만이 무성했고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갔을 커다란 예식장에는 ‘마을 회관’라는 푯말이 걸려있었다. 문을 잠그던 관리인은 “이 건물은 원래 예식장으로 사용되던 건물로 매번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이었다”며 “현재는 마을 사람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한때 광주와 전주에 이어 호남 제3의 도시로 불렸다. 1997년 이리역 다이너마이트 폭발 참사로 중앙동 부근에 살던 1만여 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기도 했지만, 익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중앙동일대가 번화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중앙동의 활기는 2000년 이후로 사그라졌다. 1990년대 익산시 동쪽 허허벌판이었던 영등동과 어양동에 아파트 건설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개발이 진행됐다. 이에 인구는 신시가지 쪽으로 이동하게 됐고 중앙동은 번화가로서의 힘을 잃게 됐다.

주택가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빈집들이 눈에 띄었다. 무성한 잡초, 무너진 담, 사람의 흔적을 찾을 길 없는 출입구 등 따로 표시가 없어도 한 눈에 빈집임을 알 수 있었다. 중앙동 바로 옆에 위치한 인화동도 큰 차이는 없었다.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관리가 시급해 보이는 집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길 중간 중간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모여든 벌레들은 거리를 걷는데 지장을 줄 정도였다. 빈집촌의 밤은 더욱 심각했다. 몇 개 없는 가로등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드물어 시야 확보조차 되지 않았다. 어두운 거리 사이 낡은 슈퍼마켓 한곳이 불빛을 내고 있었다. 슈퍼마켓 주인은 “현재 익산 곳곳이 재개발 중이고 중앙동 근처 거주자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재개발로 땅값이 증가할 것을 예상한 전국의 투기꾼들이 재개발 지역 근처 거주지를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익산시는 재개발로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나 거주하는 사람에 비해 지어진 아파트 수가 더 많아 빈 아파트가 늘어났다.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 기업은 가격을 내리기 시작하고 그 후 중앙동 사람들은 아파트로의 이주를 시작했다. 분양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기존에 살던 낡은 집은 버려지게 돼 빈집 현상을 부추긴 것이다. 전북 주택건축과 측은 “신도심 개발로 인한 인구 유출과 청년층 손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사망률 증가도 빈집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익산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익산시 인구는 2011년 31만여 명, 2018년도에 29만여 명으로 2011년도에 비해 2만여 명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앙동은 2010년 5,000명, 2018년 4,000명으로 인구가 줄어든데 반해 어양동은 2010년 2만 5,000명 2018년도 2만 6,000명으로 인구가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빈집은 공간 낭비를 넘어 범죄 장소로 악용될 소지가 높아 지역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빈집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인적이 드물어 관리가 소홀해진다. 관리 소홀은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줘 범죄율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익산시 생활안전과는 “빈집을 노숙자나 가출청소년들이 무단으로 이용해 치안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건물 붕괴위험이 높은 것은 물론,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인지가 어려워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 있다.

정부는 방치된 빈집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2월부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했다. 2018년부터는 빈집 실태조사와 빈집정비계획 선도사업을 진행 중이다. 1년 동안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57곳이 빈집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지자체 측에서도 빈집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전북 주택건축과 측은 빈집 철거와 주민공동위원시설 설치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도시지역 빈집을 철거 후 그 공간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텃밭, 쉼터를 구성하는 것이다. 또한 주민공동위원시설을 설치해 활용 가능한 빈집을 수리, 리모델링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저렴하게 지원함으로서 빈집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마을 주변 편의시설 사용 독려 및 지원을 통해 인구 유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산시 또한 주인 없는 빈집 확인 및 철거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빈집에 주인이 있을 시 사유지에 속해 빈집 안의 쓰레기마저 마음대로 치울 수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지금은 우선 빈집 현상으로 인해 위협받는 시민의 안전을 챙기는 것을 우선으로 방법용 cctv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지민 기자 ajm0915@jbnu.ac.kr

김현지 기자 hjunj12@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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