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쓸모없는 면은 없다
신문에 쓸모없는 면은 없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1.27 13: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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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쓸모없는 면은 없다

이번 호를 기준으로 한 호만 더 발행하면 현직 기자로서 활동이 끝나게 된다. 꼬박 3년을 몸 담갔던 곳이라 퇴임한다는 것이 기대 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수습기자로 들어왔을 때부터 문화면 기사를 쓰고 싶었고, 그래서 문화부에 들어갔다. 문화면을 기획하고 내가 기획한 기사가 발행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문화부장으로서 전북대신문에서 일하게 됐다.

전북대신문에 게재되는 모든 기사가 그러하듯이 문화면 기사 또한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대학생의 관점에서 대학 문화와 일맥상통하는지, 지역적 관점에서 우리 지역과 관련성이 있는 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어떤 행사가 있을 때에는 취재를 위해 주말 시간을 모두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취재를 나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취재를 요청해 멘트를 따는 것은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에겐 특히나 고역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자들의 고생이 무색하게도 독자들은 문화면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실 학교 신문의 문화면을 굳이 읽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 더 맞겠다. ‘대학내일’과 같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잡지들이 이미 대학 신문의 문화면 기능을 대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신문의 문화면에서 분석하는 내용들은 이미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대학 문화면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 매체를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면이 어떤 노력을 통해 완성되는지 아는 입장에서 다른 면들에 비해 문화면이 홀대받는 것을 보면 씁쓸할 따름이다. 3학년이 돼서야 이런 현실에 맞닥뜨리게 됐고, 프라이드를 가지고 즐겁게 활동해왔던 시간들이 부정당한 기분이었다.

비록 ‘대학 문화’라는 것이 여러 상황에 의해서 과거에 비해 그 정체성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문화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다. 학내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비판하는 것은 대학 사회와 대학 신문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학 문화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문에 쓸모없는 면은 없다. 전북대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모든 면에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기사가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다 같이 읽히는 날이 오는 것이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밝혀보는 자그마한 바람이다.

박청한 |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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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9-12-02 14:09:20
뭐지 이 발상은?
글 읽어보니 왜 홀대받는지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