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며, 나 혼자만의 ‘소확행’과 ‘욜로’
한해를 마무리하며, 나 혼자만의 ‘소확행’과 ‘욜로’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2.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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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세평>

한해를 마무리하며, 나 혼자만의 ‘소확행’과 ‘욜로’

 

김미선 강사(예대‧서양미술사)

2019년 새해가 밝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마무리를 계획해야 되는 12월이 됐다. 연일 각종 매체에서는 다가오는 연말을 기대하면서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 동료들과 함께 의미 있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풍성한 콘서트와 다양한 이벤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는 누구나 오랫동안 추억으로 기억 될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누군가와 함께 연말연초를 보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은 서로간의 많은 배려와 관계 조율, 그리고 정성이 필요하기에 안타깝게도 언젠가부터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고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은 이 시대의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나 홀로’만의 소소하고 현실적인 그렇지만 현실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가 익숙해져 버렸다.

그것은 바로 ‘소확행’을 추구하는 삶이다. 잘 알다시피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에서 유래가 된 것이다. 이는 일상 속에서 큰 꿈을 꿈꾸기보다 내가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정도로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런 행복을 가지기 위한 삶의 방향성이다. 씁쓸하게도 현재 우리들의 삶에서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등과 같이, 이렇게 미래가 불확실하고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는 큰 행복을 쫓기 보다는 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함과 소소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한편 개인의 만족도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겠지만, 소확행은 ‘욜로’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욜로는 영어로 풀이하면 “You only live once”로서 “한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소확행과 욜로의 적절한 균형은 어떨까?

필자는 한해의 마무리를 계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종강을 앞둔 이 무렵 즈음해서 학생들에게 방학동안 어떤 계획이 있는지 의례적으로 질문했던 것 같다. 여기에 매년 학생들의 대답은 여행이나 아르바이트, 자격증 취득과 같이 돌아오는 피드백은 그리 다르지 않다. 다행히 어린 시절부터 평생 한번이라도 가 봤으면 했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실행하기를 적극적으로 지지 한다.

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 해야 될 것 같지만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부끄러워하는 학생들에게 “넌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잘 살고 있어”라고 어깨를 토닥여준다. 다만 그들에게 순간순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 되길 주문한다.

흔히 한해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내년을 위한 훌륭한 발판이 된다고 한다. 꼭 비행기를 타고 다른 대륙이나 문화를 경험하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해넘이나 해돋이 여행을 통해 지금의 일상을 벗어나 2019년과 2020년 새해를 함께할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계획해보자. 어느 누구와 함께라면 좋겠지만 나 혼자라도 충분하다. 그 순간은 이미 의미 있는 순간이고 또 다른 행복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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