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은 없다
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은 없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9.12.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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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와 에코백의 불편한 진실]
 

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은 없다

 

종이빨대, 분리수거 어려워 대부분 소각장 행

에코백, 7,100회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 있어

플라스탑, 커피점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 권장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품, 종이빨대의 현실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A 씨, 사은품으로 받은 에코백에 교과서를 넣고 집을 나선다. 강의실에 들어서기 전, 그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간다. 평소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그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컵 사용을 지양한다. 같은 이유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카페를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A 씨의 집에는 과거에 사용하던 에코백 4장과 각종 텀블러가 있으며 커피를 좋아하는 그가 사용한 종이빨대는 하루에 3개가 넘을 때도 있다. 과연 그는 제대로 된 일회용품 줄이기 생활을 하고 있을까? 답은 아니다.
최근 커피전문점은 변화되고 있다.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 컵을 쓰지 못하고 머그컵을 사용하고 플라스틱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종이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종이빨대 사용규제를 포함한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빨대는 오는 2022년에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빨대의 경우는 대체품인 종이빨대를 사용해야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잘 썩는 종이로 대체해 환경에 좋을 것으로 보이는 정책이다. 그러나 종이빨대의 경우 크기가 작아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매각장이 아닌 소각장으로 배출 되고 있다. 결국 잘 썩는다는 장점이 발휘 되지 못해 유명무실한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적인 일회용품은 없다고 강조한다. 환경문제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모든 소비는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한다”라며 종이빨대 열풍에 우려를 표했다. 종이의 경우에도 나무를 베고, 제지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와 폐수, 화학물질을 사용해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과정까지 발생하는 환경비용을 계산한 ‘생애주기 평가’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종이빨대가 재활용 되지 않을 경우, 플라스틱빨대보다 환경성이 더욱 낮게 나온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빨대는 사용된 후 따로 분리수거 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함께 섞이게 된다. 결국 플라스틱빨대보다 잘 썩는 종이빨대라고 해도 소각장으로 향해 다른 쓰레기와 함께 불타게 된다. 재활용되지 않는다면 기존 플라스틱 빨대보다 약 다섯 배 비싼 종이빨대는 그대로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홍 소장은 “대부분의 빨대는 재활용이 되기보다는 소각이 되기 때문에 분해가 잘 된다는 장점이 큰 의미가 없다”며 “지금 시점에서 중점을 둬야하는 것은 일회용 빨대의 사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이다”라고 덧붙였다.

그 방안으로 일회용 빨대 무상 제공 금지,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컵 디자인, 다회용 빨대 사용 권장 등을 제시했다. 일회용품의 경우 대체가 쉽게 가능한 경우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일정한 제약을 두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회용품 절감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비자의 노력”이라며 “결국 일회용품 사용을 멈추는 것 외에는 환경파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백 하나 당 7,100회 사용해야 일회용품 절감

 

에코백은 1997년 안냐 힌드미치라는 디자이너가 환경단체와 협업해 탄생됐다. ‘나는 비닐봉투가 아닙니다(I’m not a plastic bag)’ 라는 문구를 가방에 새겨 일회용 봉투 사용량 감소를 꾀했다. 이후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하며 대중들에게 유용한 패션이자 친환경 제품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에코백은 보통 면을 재료로 사용해 일회용 봉투완 달리 땅 속에서 잘 분해된다. 일회용품에 비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패션 잡화로도 한껏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낮은 단가, 원하는 그림을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에코백은 판촉 행사나, 사은품 증정 행사 등에도 빠질 수 없는 유명인사다. 하지만 환경 단체 및 전문가은 현재 에코백이 ‘과잉 생산’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사실 에코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드는 자원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회용 봉투를 아득히 상회한다. 에코백의 주원료인 목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목화 1kg 당 7,000~29,000L이다. 다습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이 1kg 당 3,000~5,000L의 물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목화 재배시 사용되는 물의 양은 상당한 편이다. 실례로 1960년대, 소련이 목화 재배를 위해 댐을 새운 이후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아랄해’가 사막화됐다.

목화 재배에는 화학비료, 농약, 살충제 등의 화학제품이 쓰이는데 이는 전 세계 살충제 사용량의 약 24%에 해당한다. 일회용 봉투 한 장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kg 가량에 비해 에코백 한 장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70kg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측은 “대체 물품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환경파괴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그러한 부분들을 최소화하고 필요이상의 과도한 생산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덴마크 환경식품부의 조사를 따르면 면 재질의 에코백은 저밀도 폴리에틸렌 재질의 일회용 봉투와 비교했을 때 7,100회를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예훈(독일‧17) 씨는 “에코백이 환경 보호라는 첫 의도에서 벗어나 편의나 패션 아이템으로 그 용도가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 ‘플라스탑’
종이빨대 마저 플라스틱 빨대를 완벽히 대체 하지 못하는 상황, 과연 우리는 어떻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우리학교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한 단체 ‘플라스탑’이 있다. 플라스탑은 전주시사회혁신센터의 지원 하에 청년발전소 주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플라스탑은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우리학교 알림의 거리에서 환경오염 사진전,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홍보, SNS 홍보 등 플라스틱의 위험성과 그 대책을 알리는 캠패인을 진행했다. 구정문에 있는 14곳의 카페와 협의해 9월 말부터 2달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중단하고 PLA 소재 용기와 빨대를 사용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활동 2달 간 약 3만개의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친환경 소재로 대체 됐다. 카페 14곳 중 7곳은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PLA 소재 사용을 약속했다. 플라스탑 측은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과 함께 PLA(생분해성소재 플라스틱) 사용을 독려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PLA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준말로 옥수수에서 녹말을 분리한 뒤 발효, 응축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는 자연환경에서 추출된 원료이기 때문에 인공적 물질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때문에 소각 시 다이옥신 같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되지 않고, 매립해도 6개월에서 1년이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된다. 플라스탑 측은 “1차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며 “당장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재 사용도 독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경식 기자 guri53942@jbnu.ac.kr

최기웅 기자 roal1234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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