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느끼는 사계, 그리고 인생
두 바퀴로 느끼는 사계, 그리고 인생
  • 전정희 기자
  • 승인 2009.03.30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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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전거 동호회 단장 황인섭 교수
13년째 출․퇴근은 자전거와 함께
자전거 타기 운동 활성화에 노력
지난 12일, 매일 아침 노란 유니폼을 차려 입고 파릇한 새싹들이 기지개를 켜는 삼천천을 따라 출근하는 황인섭(상대·경영) 교수와 자전거 길을 동행했다.

그는 96년부터 전국 조직인 ‘(사)자전거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전북지부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사를 맡는 등 평소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다. 황 교수는 우리학교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범사업 학교로 선정돼 자전거 동호회를 조직할 때도 누구보다 앞장서 열의를 불태웠다. 그는 총장 및 주요 보직자들에게 동호회 가입을 권하고 끈질기게 구성원들의 참여를 설득한 끝에 지난 12일 대망의 '연합자전거 동호회'의 출범식을 치렀다.

황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전북대학교 연합자전거 동호회’는 110명의 교수, 교직원, 학생으로 구성돼 자전거 타기 활성화 및 우리학교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자전거 사랑은 85년 일본 유학 시절,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일본인들의 자전거 무리에 감탄해 그 대열에 합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귀국 후 대학 교수가 된 그는 “처음 강단에 섰던 90년대 초반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며 “그때는 교수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품위 없다고 핀잔을 듣거나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시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의 집이 있는 삼천동에서부터 자전거로 삼천천과 백제교를 지나 학교까지 출 퇴근하면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우리학교에 부임한 후 지금까지 13년째 자전거로 출 퇴근을 하는 황 교수는 “자전거를 타면 자동차를 탔을 때 놓칠 수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며 “봄에는 삼천천 주변의 파릇한 새싹들을 보고, 가을에는 고추잠자리와 함께 달릴 수 있으며, 겨울에는 갈대숲을 지날 수 있다”고 감탄한다. 사계절을 함께 하는 자전거 타기의 매력, 황 교수가 자전거에 푹 빠져있는 이유다.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학교는 클린캠퍼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는 성장이 최근의 화두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 대해서도 세상의 시선은 훨씬 더 여유롭고 특별해졌다. 황 교수도 요즘 유니폼과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와∼아저씨 멋져부러∼’라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그는 “활발한 동호회 활동을 통해 학교 구성원, 나아가 전주 시민들에게까지 자전거 타기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자전거 타기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내 이웃, 내 가족을 생각하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황 교수. 그는 오늘도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봄 소리가 가득한 삼천천을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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