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병기시문학상 대학부문 당선작-꽃잎미끼
가람이병기시문학상 대학부문 당선작-꽃잎미끼
  • 전북대신문
  • 승인 2012.10.18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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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미끼 
  
                                                                                       임경헌 전북대 국문 4

낚시꾼, 섬진강가에 퍼질러 누워 실지렁이들 상주 노릇을 하고 있네, 물결에 잡아먹혀 꿈틀거리는 살점을 좀 봐, 비린내만 펄떡펄떡 꼬리를 치지, 가끔 붕어가 수면을 뻐끔뻐끔 불어대도 낚이는 건 물결 뿐, 물살의 식욕은 웅덩이로 깊어져가고, 미끼는 어둠으로 스며드네, 허기 진 왜가리, 거꾸로 물살 타는 조팝꽃 한 아름 콕콕 쪼아대는데, 찌는 여전히 심연의 절벽에서 자맥질하고, 떨어져 누운 꽃잎들 저들끼리 지껄여대고

  낚싯줄에 물린, 만선의 꿈
  한 번 휘둘러 릴을 돌리니
  피라미, 수직의 힘에 턱이 꿰이네

강물이 실지렁이만한 물고리 한 마리 게워내고 있어, 낚시꾼 붕어만한 허파를 물굽이에 띄어 보내지, 팔뚝만한 강의 비늘들, 끝내 강의 밑바닥으로 파고 들고, 종일 실지렁이를 수장시켜 얻은 건 저린 다리 뿐인데, 홀로 고수인 사내, 또다시 정적이 입질 중이네, 물비늘도 조팝꽃을 미끼로 걸어 한몫을 다짐하고, 끝내 꽃잎에 낚인 봄, 힘차게 물질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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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앤 2012-11-11 23:30:55
운문과 산문이 조화된 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