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가람이병기시문학상고등부시 심사평
2013가람이병기시문학상고등부시 심사평
  • 전북대신문
  • 승인 2013.10.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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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가람이병기시문학상고등부시 심사평

절제된 언어가 보여 준 삶의 세목

예심을 거친 시편들은 고등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성 시인들 못지않은 일정한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시편들은 시적 사유가 도식적이고 소재나 기법 등이 대동소이하여 개성과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오른 10편의 작품 중에서 이세인의 '장마', 이수인의 '미확인 물체', 최민지의 '지문', 김재희의 '매미', 안성군의 '장화'의 5편에 주목하였다. 이세인의 '장마'는 가난이라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하였으나 이야기와 이미지의 전개 과정에서 상투성을 보여 주었다. 불안한 일상을 '부비 트랩'이라는 비유로 이끌어 낸 이수인의 '미확인 물체'는 세련된 언어 의식을 보여 주었지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에서 오는 모호함이 흠이 되었다. 최민지의 '지문'도 언어의 숙련과 상상력의 역동성에서는 뛰어났으나 그 감각적인 표현에 구체적인 사유를 담아 내지 못하여 실감을 결여하고 있었다. 김재희의 '매미' 역시 인상적인 진술과 비유로 시적 완성도를 보여 주었지만 '매미'를 통해 삶의 진경에 이르는 데는 미치지 못하였다.
반면에 고단한 가장(家長)의 삶을 그린 안성군의 '장화'는 그 익숙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삶의 세목을 적절한 메타포와 이미지로 구현해 내었다. 특히 이 시는 산문적 경향으로 언어의 낭비를 보인 다른 시편들과는 달리 넣고 뺌과 밀고 당김을 균형 있게 운용하여 시가 압축을 전제로 하는 문학임을 확인시켜 주었기에 당선작이 될 수 있었다.
모든 응모자에게 격려를 보낸다. 물론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며 활달한 행보를 기대해 본다.

 

*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심사위원
양병호(전북대 교수)
복효근(시인)
유인실(시인)
김혜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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