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결(公缺)에 대한 오해
공결(公缺)에 대한 오해
  • 전북대신문
  • 승인 2014.11.23 20: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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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결확인서는 최소화해야 마땅하다

지난 학기에 필자는 농대 자연대에서 ‘인문고전 읽기’강의를 맡게 됐다. 한 번은 농대와 자연대가 함께 듣는 강의시간에 대학 전체가 실습을 하러 가야한다며 한 학생이 내게 대뜸 공결확인서를 내밀었다. 순간 내심으로 마음이 불편해졌다. 평일 분명 강의가 있는 줄 알고 있을 텐데 굳이 강의가 있는 요일에 실습이라는 명분으로 강의를 내팽개쳐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은 어느 틈엔지 갓 입학한 학생들마저 공결(公缺)이란 ‘의례 공식적으로 강의에 빠져도 출석으로 처리’해준다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들 학생에게 “공결(公缺)은 결석”이야! 라고 외쳤더니 일순 학생들의 표정이 뜨악해졌다. 급기야는 대표학생이 나서서 ‘공결(公缺)인데 무슨 말씀이십니까?’라는 눈치였다.
학생이 강의에 출석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이다. 가까운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학생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득이 결석하게 될 때에는 사전에 담당교수에게 ‘휴가를 청한다’는 ‘청가(請假)’를 요청하고 담당 교수가 양해를 할 때라야 그 시간만큼은 결석 즉 강의를 나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흔히 결석은 학생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석은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생이라면 모름지기 강의실에 나와 강의를 듣는 것이야말로 학생으로서의 기본적인 본분이자 책무이기 때문이다.


공결은 결결(缺缺)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부득이한 공적인 일에 속한 경우라 하겠다. 설사 공적인 일이나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 강의시간에 나올 수 없을 경우에도 반드시 사전에 담당교수의 양해를 구하는 것이 원칙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흔히 “공결(公缺)은 출석”이라는 크게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더욱이 신학기가 될 때 마다 대학에서 ‘XX캠프’, ‘XX설명회’ 등 각종 명목으로 공결확인서가 남발되고 있다. 공결확인서 한 장이면 자신이 애써 듣고 배워야할 공부를 면제받는 특혜로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반드시 사전에 지도와 인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자면 공결(公缺)은 공적인 일로 결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공결확인서’를 제출하는 학생은 엄연히 제날짜 제시간에 결석으로 처리되는 것이 경우에 맞다. 설사 담당교수가 어느 특정한 날에 출석을 부르지 않았더라도 그 시간에 공결 확인서를 제출한 학생 있다면 나중에라도 그 학생만큼은 결석으로 처리해야 옳지 않겠는가?


어떤 사정이나 이유를 막론하고 공결(公缺)은 최소화되어야할 것이다. 그래야만 한 학기 15주 학습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다. 자칫 공결(公缺)은 노는 시간으로 오해해서 습관이 되다보면 당사자인 학생은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나 책무를 포기하거나 방기하는 셈이다.


아무쪼록 모두가 “공결(公缺)”이 “공결(空缺)” 즉 “쓸데없이 하는 결석”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무시하는 처사는 그 어느 누구라도 그 어떤 경우라도 묵인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결에 대한 바른 이해는 비단 학생뿐만 아니라 강의담당교수들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야할 사항이기도 하다.
정원지┃인문대·중어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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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2019-12-11 13:54:00
여기가 중국이나 대만은 아니지요

;; 2019-12-11 13:51:53
좀 그렇네요

뚜릅 2019-04-30 13:24:32
융통성있게 하는거지 이게 맞다!라고 피력할 이유는 없어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