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절대평가
이기적인 절대평가
  • 오병훈 기자
  • 승인 2015.10.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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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씨는 요즘 선배들의 등쌀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자신들이 받고 있는 전공수업을 절대평가로 만들기 위해 고학년 선배들이 ㄱ 씨의 수강취소를 지속적으로 종용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조용한 듯 보이던 그들은 수강취소기간이 되자 학회장을 내세워 다시금 ㄱ 씨에게 수강을 취소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ㄱ 씨는 “수업을 절대평가로 만들기 위해 이미 동의를 구하고 내보낸 사람도 있다며 장바구니 신청이 아닌 수강신청변경기간에 들어왔으니 다른 사람의 학점을 생각해서라도 나가라고 반협박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학교는 현재 A학점 30%, B학점 40% C학점 30%의 비율에 맞춰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단, 학생 수가 14명 이하일 경우에는 절대평가방식을 따른다. 가령 수강생이 15명일 경우 규정에 따라 A학점을 받는 학생이 고작 3명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고학년들이 저학년들에게 수강신청 변경 및 수강취소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ㄴ 씨는 “자신들만 생각해 그런 행동을 취하는 선배들이 싫었고 그런 선배들과 수업을 들을 수 없다 판단해 결국 수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사관리과 측은 이와 관련해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사관리과 담당자는 “학생들이 수업을 나가달라고 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학교 세칙도 없을 뿐더러 워낙 개인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모든 일을 파악하고 제재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ㄱ 씨의 학과 조교 역시 “결국 수강취소를 하는 것은 본 학생의 선택이기 때문에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학점은 중요하다. 훗날 취업에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문의 장인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학습권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고학년 선배들이 보인 태도는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월권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높은 학점을 받고 싶다면 저학년 후배들을 수업에서 내쫓을 것이 아니라 성실한 수업 참여와 학업을 통해 학점을 받는 것이 옳다. 고학년이라면 고학년다운 어른스러운 행동으로 저학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병훈
obhoon95@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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