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문화예술 촌, 삼삼예예미미를 가다]
번뜩이는 디자인, 각종 핸드 메이드…봄 바람 타고 감성 충전하러 갈까나
[삼례 문화예술 촌, 삼삼예예미미를 가다]
번뜩이는 디자인, 각종 핸드 메이드…봄 바람 타고 감성 충전하러 갈까나
  • 유경희 기자
  • 승인 2016.03.09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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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양곡창고 개조…예술 공간 마련
디자인 박물관, 목공소, 공방 등 개성만점 공간
관광지와 연계, 책 마을 조성 등으로 확장 계획
산 좋고 물 맑은 터전에 일제가 수탈의 장소로 이용했던 양곡창고가 들어섰다. 2013년 완주군은 광복 후 방치되던 창고를 중심으로 삼례 문화예술 촌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 삼례 미술관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딴 ‘삼삼예예미미’에는 총 5개의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봄을 맞이해 나들이 떠나고 싶은 전대인을 위해 전북대신문이 이곳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엮은이 밝힘>

일상의 아이디어가 발명품으로, 핀업 디자인 박물관

핀업 디자인 박물관은 국내·외 디자인과 기능, 경제성 등을 고려해 한국 산업디자인협회에서 선정한 작품을 상시 전시한다. 친환경 소재의 전자제품, 편의성과 디자인을 살린 생필품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카본 복합재 활용한 친환경 자전거 벨릭스, 폐 종이를 재활용해 재생가치를 구현한 전자레인지 등이 이목을 끌었다. 13W로 형광등, 백열전구 등의 효율인 60W까지 빛을 발하는 LED광원소재 전구 등 사소하지만 환경을 생각한 창작자의 깊은 생각을 느낄 수 있다.

수상작 가운데 디자인과 유용성을 갖춘 작품들은 판넬로도 제작했다. 그중 미래형 화분은 식물의 성장변화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한눈에 살펴보는 제품이다. 화분에 센서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편의성을 고려한 가죽의자와 신축성이 좋은 타이어 등 폭넓은 주제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일 년에 한번 핀업 디자인 박물관에서는 대학생 컨셉 디자인전시회가 열려 젊은 디자이너들을 돕고자 전문가를 초청한 포럼을 진행한다. 핀업 디자인 박물관 고우리 큐레이터는 “생활의 유용성과 디자인을 결합한 작품에 관심이 많다면 박물관에 들러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통과 현대의 결합, 김상림 목공소

박물관 입구 왼쪽에는 겹겹이 나무판자가 쌓여있다. 층을 이룬 나무판자들을 지나 은은히 퍼지는 나무 향을 따라가면 유리문이 있는데, 바로 김상림 목공소(이하 ‘목공소’) 입구다.

목공소는 과거의 멋을 살린 전통에 현대식 디자인을 결합한 목재가구를 만드는 장소이다. 목수들은 느티나무와 오동나무 등 좋은 목재를 활용하기 위해 과거에는 이곳저곳 발품을 팔기도 했다. 목공소에 방문하면 김상림 예술가가 수집한 대패, 끌 등 목재연장을 볼 수 있다. 전시실 안쪽에는 나무 책꽂이와 책상, 탁자 등의 가구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전시실 바로 옆으로 목공소 작업실이 개방돼 있어 목수들이 목재를 다듬는 과정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현재 목공소에서는 목수 전문가 양성을 위한 목수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와 함께 나무 목걸이, 브로치 오동나무 컵받침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전화로 사전 신청해야한다. 다만 여름에는 장마로 나무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일부 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

목공소를 운영하는 김상림 예술가는 “나무를 만진다는 것은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한 일”이라며 “죽은 나무에 불어넣는 생명의 소중함을 관람객들이 함께 공감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원본의 아우라를 만나다, 책 박물관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원본자료를 소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1884년에 발행된 한성순보 제 36호, 개화기에 쓰여 진 소설 등을 살아있는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옛 고서를 비롯한 중국역사와 조선시대 선조 때 적어둔 문서도 관람할 수 있다.

책 박물관에서는 각종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박물관 테마 주제전시로 한국출판과 북 디자인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개화기부터 산업기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한국의 북 디자인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同行-필사본과 종이> 전시회 역시 진행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 필사본 40여권을 중심으로 서양의 양피지, 중국 종이 등 130여점의 작품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테마 전시 <옛날은 우습구나>와 한국 근현대사의 교과서 표지도 전시 중이다. 책 박물관 배수정 교육 홍보관은 “앞으로 책 박물관을 통해 문화양식을 쌓고 방문객들이 책과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 박물관 옆으로는 오래된 책부터 최근 발행도서까지 빼곡하게 쌓여있는 정직한 서점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서점인 정직한 서점에서는 헌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책값은 저금통 안에 넣으면 된다.

핸드메이드가 궁금하다면? 책 공방 북 아트센터

책 공방 북 아트센터(이하 ‘책 공방’)은 핸드메이드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체험 프로그램이 전부 시민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책 공방에서는 김진섭 대표가 직접 수집한 판화프레스, 활판인쇄기, 압착기 등 유럽 전통방식을 계승한 책 만드는 기계, 레터 프레슨의 옛 감성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책 공방 체험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돼 기계원리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책 공방 김진섭 대표는 “오늘날 책 형태의 근원은 고대 때부터 전해내려 온다”며 “서양을 기반으로 한 동양의 서적유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수집계기를 전했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책 공방은 조금 달라진다. 김철수 활판장인이 활판의 쓰임부터 역사까지 전반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 체험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책 공방일정은 삼삼예예미미 홈페이지를 미리 참고해두면 편리하다.

영상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비쥬얼 미디어 아트미술관

미디어 아트미술관(‘미디어 아트관’)은 외관부터 태권브이, 타조, 황소 등 창의적으로 표현한 동상들로 장식돼있다. 내부와 달리 외부는 문화 예술 공간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견뎌왔다. 문화예술 촌 방문객 안효진(완주군 삼례읍·21) 씨는 “옛 건물을 허물지 않고 지난 역사를 인식하게 하고 예술적인 전시들이 인상적이다”고 전했다.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웅장한 소리는 관람객들의 청각을 깨운다. 미디어 아트관에 들어선 아이들은 사람보다 웅장한 크기로 제작된 태권브이 곰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향했다. 설치작품 외에도 미디어 아트관 내부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스크린에 영상을 투영해 전시하고 있었다.

상설전시가 많은 다른 공간들에 비해 미디어 아트관은 세 달에 한 번 매번 다른 주제로 기획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미디어 아트관은 좁은 공간에 설치미술을 해야 하기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 고심하고 있다. 이번 달 중순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비즈공예를 계획하고 있다. 미디어 아트관 김미름 큐레이터는 “이제껏 시도하지 않은 전시회를 통해 이전보다 재밌고 즐거운 미디어 아트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인지 몇 해 전 문화 예술 촌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미디어 아트관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도 문화 예술 촌은 주변으로 책 마을을 조성하는 등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문화 예술 촌 조정화 행정실장은 “비비정 등 주변에 볼거리와 연계해 점차 예술 촌 구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경희 기자
ace@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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