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예술상 수상한 이준모(예대•무용) 교수]
내면의 소리를 몸으로 구현할 수 있어
[포스트 예술상 수상한 이준모(예대•무용) 교수]
내면의 소리를 몸으로 구현할 수 있어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3.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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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부정했지만 자신의 숙명으로 인정
단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게 최대 목표
학생들, 힘들지만 포기치 않는 정신 지녀야



춤은 몸으로 하는 대화이자 사람이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섬세한 표현이다. 그 길을 가기까지의 과정이 무척이나 고독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여기 춤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다. 작품의 연출가이자 주인공인 이준모(예대‧무용) 교수를 만나봤다.


이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 창무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제 24회 무용예술상 시상식에서 ‘꽃신’이라는 작품으로 포스트 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는 ‘108(one hundred and eight)’ 작품으로 지난 2013년 제 20회 무용예술상에서 수상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포스트 예술상은 국내무용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한국 춤 문화진흥에 기여하기 위해 한 해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인 무용인에게 무용월간지 「몸」과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이 공동주최로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작 꽃신은 솔로 극으로 격정적이면서도 절제된 동작들로 구성된 작품이다. 장면 구분 없이 25분가량 이 교수의 독무와 꽃신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이 교수가 꽃신을 제작할 때 가장 큰 비중을 둔 부분은 불교세계였다. 이준모 교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불교 색채를 띤 집안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그는 “작품을 만들 때 경험을 떠올리는데 자연스럽게 집안 속 불교 이미지들이 떠올랐다”며 “예전에는 그 점이 싫었으나 이젠 숙명인 것 같아 받아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역시 이 교수가 어릴 적 집안 장례 때 많이 보던 꽃신을 소재로 삼았다.


그가 작품 소재로 삼은 꽃신은 불교세계에서 장례 때 사후세계로 가는 고인의 안녕을 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는 “꽃신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라며 “작품을 시작할 때 꽃신을 머리 위에 얹는 동작으로 아버지를 기리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객들도 그 장면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며 “나 역시 작품에서 가장 흡입력 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 뒤에는 많은 고통과 인내심이 수반됐다. 그 중에서도 그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구현해내는 동작 사이의 괴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몸으로 온전히 표현되지 않을 때면 괴로웠고 그것이 표현될 때까지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생각나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겨보기 시작했다. 그를 통해 일상에서 표현의 기술을 연마한 것이다. 이제는 그것이 습관이 됐고 예전보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몸으로 표현해 내기가 수월해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완성했다. 이 교수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작품 하나하나가 결국은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는 올해 화로(대화의 길)라는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아르코 대극장에서 지난 2013년에 선보인 다비를 각색한 “다비2” 공연도 앞두고 있다.
이준모 교수는 “우리학교 학생 뿐 아니라 모든 무용인을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만의 춤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누구에게나 꿈을 향해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전했다.


몸으로 표현해 내는 인생, 그의 다음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까.


이수아 기자 20171941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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