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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캠퍼스 단상
[1479호] 2018년 05월 09일 (수) 13:28:20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정용준 교수|사회대•미디어 정책

   


 

 

 


대학정문부터 분수광장까지 학교 전체가 공사판이라 지나다니기 불편하다.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의 소리가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그만큼 전북대학이 많이 변화하고 있고, 대학본부가 열심히 일을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조만간에 아주 멋진 한옥 정문과 70주년 기념광장 그리고 국제컨벤션센터가 생긴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의 불편은 감수할만하다. 더군다나 학생들의 등록금과 교수님들의 연구비가 아니라 외부에서 유치한 돈으로 만든다고 하니, 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전주의 한옥마을 브랜드를 전북대에도 적용하여 명품 한스타일 캠퍼스를 조성하는 작업은 총장님의 말씀처럼 당장은 반대가 심하지만, 결국에는 현명한 선택인 ‘수어드의 바보짓’이기를 바란다. 지방국립대학이 브랜드화를 통해 인구절벽의 위기를 탈출하고 우수한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대학본부가 나름대로 노력을 하였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전북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표출된 ‘대나무숲’ 등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세기에 뜬금없이 한옥캠퍼스가 왠말이냐하는 것부터 한옥과 현대식 건물이 뒤섞여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수님들도 연구비를 줄여 놓고 한옥캠퍼스에 집중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무시한 하드웨어 위주의 정책이고, 겉모습만 번지르한 ‘외화내빈’이라고 비판한다.


브랜드화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학교발전을 위한 의견이 다양한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대학본부가 나름대로 노력하였겠지만, 교수회가 실시하고자 하였던 한옥캠퍼스 조성에 대한 교수님들의 의견조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학생회와 대학신문 등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을 하였으면 한다. 전임 총장때 사라졌지만, 홈페이지의 의견개진란을 통하여 찬반토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대학은 자유로운 학문토론과 민주적 의견개진의 공론장이어야 한다. 조금 늦게 한옥캠퍼스가 조성되더라도 철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한옥캠퍼스를 통한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은 논리적으로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식 건물과의 부조화뿐만 아니라 건축유지비도 훨씬 많이 들것으로 생각된다. 중앙집권적 국가모델에서 지방대학의 위기 탈출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서 찾아질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라도 해보자고 하는 대학의 노력에는 동감하는 바가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은 당대에 가지지 못한 종탑부분의 기술을 위해 몇백년에 걸쳐 성당을 완성하였다. 대학 또한 우수한 교수인력을 충원하고 인재를 장기간에 걸쳐 꾸준하게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백년지 대계’이다. 우수한 브랜드와 학교랭킹도 필요하지만, 구성원들간의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대학에 필요한 것은 뛰어난 지혜를 가진 ‘수어드의 바보짓’이 아니라 ‘두오모 성당의 백년지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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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드??
(175.XXX.XXX.188)
2018-05-09 23:46:46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사견을 첨언하건대, '수어드의 바보짓'은 그 일을 하던 당시에는 비난받았지만 후에 재평가 받았던 사례인데... 그 일을 하고있는 당사자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수어드의 바보짓'이라고 떠드는 현 학교 본부의
태도는 스스로를 매우 우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수어드의 바보짓인지 아니면 그냥 바보짓인지에 대한 평가는 행위 당사자 본인들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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