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논의를 가리지 말아주세요 - 전북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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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논의를 가리지 말아주세요
[1480호] 2018년 05월 16일 (수) 13:07:07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이 매스컴을 타고 전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어디를 가든지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로 가득 찼고 연일 텔레비전에는 회담을 보도하는 뉴스가 이어졌다. SNS 상에서도 손쉽게 회담 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눌렀던 게시물에서 기자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귀여운 김정은이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댓글 창을 하염없이 내리며 ‘김정은’과 ‘귀엽다’의 연관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료들에게 평양냉면을 대접하기 위해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데려오고, 제면기까지 판문점에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귀엽다고 말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하는 것인지 끝없이 갈등했다. 그리고 김정은, 그가 귀엽게 느껴지지 않는 기자 스스로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 의심이 됐다. 그래서 처음 접한 게시물 이후 SNS와 포털 사이트의 기사의 반응을 하염없이 살폈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다들 귀엽다 등의 표현으로 김정은을 표현하고 있었다.


사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볍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는 김정은을 소재로 한 일명 ‘짤’을 만들어 공공연하게 사용해 왔다. 사람들은 그 사진을 소비하고 유포하며 계속해서 김정은과 관련된 표현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거 북한 사람들을 도깨비로 표현한 시절에 비하면 이러한 이미지들에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장점도 있으나 진지하게 여러 논의를 해야 할 이 시기에 김정은을 익살스러움으로 소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탈북자 박연미 씨는 북한 양강도 출신으로 지난 2007년 탈북한 뒤 2년간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 남한에 정착했다. 그녀는 2015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속의 여성 등 각종 행사에서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고 김정은을 웃음거리로 소비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김정은의 외모를 가지고 김정은을 그저 재미있는 사람정도로 여긴다면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문제 등은 소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김정은을 정중한 신사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리틀 로켓맨이라 지칭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다. 여러 이름과 이미지로 김정은이라는 존재는 가볍게 소비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해서는 안 된다. 귀엽고 익살스러운 김정은에 가려 수많은 문제들이 논의 되지 못한 채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다연│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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