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5.23 수 13:20
1479호. 2018. 05. 09
> 뉴스 > 대학여론 > 월요세평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배려와 눈치
[1480호] 2018년 05월 16일 (수) 13:20:20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임은미|사범대•교육상담

2주 전, 학생들과 함께 ‘마음에 드는 나’,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찾는 활동을 했다. 익명으로 낸 메모지를 모아서 주제별로 읽었다.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자신의 모습을 정리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배려’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정리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눈치’였다.


배려는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자발적으로’ 양보한다. 눈치를 보는 것은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학생들에게서 ‘눈치’는 ‘소심함’, ‘줏대 없음’등의 단어와 함께 사용됐다. 눈치를 볼 때는 소외되고 배척받는 것이 두려워 상대방의 욕구를 읽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따라간다.


배려와 눈치를 보는 태도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은 동일하다. 둘 다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둘의 속내는 다르다. 배려를 하고 나면 마음이 풍요롭고 기쁘며, 자신에게 생긴 손실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와 달리 소심한 마음에 눈치를 본 행동을 하고 나서는 후회한다. 자신의 손해가 점점 크게 보이고 상대방이 미워진다. 미움은 곧 자신을 향한다.


배려와 눈치를 가르는 핵심은 자존감이다. 높은 자존감을 기반으로 양보했다면 배려가 되지만,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타인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양보했다면 소심한 처사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행동에 실수가 있거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가치는 변함없이 소중함을 믿는다. 존재가치의 절대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자신을 넘어서 타인의 존재에 대한 신뢰로 확대된다. 자신을 귀하게 바라보는 시선으로 남을 귀하게 바라본다.


자존감은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 받으면서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마저 저마다의 이유로 어린 아이를 충분히 존중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충분히 멋진’ 대학생들 중에서도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데 인색한 학생들이 많이 있다.


자존감은 상당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되지만, 시각을 바꾸려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긍정적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비교적 간단한 몇 가지 팁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실수한 상황을 떠올려 보자. 다른 사람도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된다면, 실수한 다른 사람을 바라보듯 외부자적 관점으로 자신을 본다. 대개는 큰 실수 아니었다. 남들은 잘 알지도 못한다.


둘째, 부끄러움이 괴롭힐 때 스스로에게 말하자. ‘이 느낌이 편안하진 않아. 하지만, 내가 뭔가를 했기 때문에 얻은 소중한 것이야. 뭔가를 하는 나를 칭찬하자.’


셋째, ‘목표 사다리’를 만들어본다. 일이 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갈등상대의 뜻대로 진행됐더라도 당초 목표와 가까워졌다면, 충분히 기뻐한다. 힘에 밀려 소심하게 물러난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양보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자존감이 높아질 때까지 배려하기를 미룰 필요는 없다. 자신과 타인을 공평하게 배려하는 연습을 한다. 배려하는 자신을 칭찬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소심함’이 ‘배려’로 변화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전북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전북대신문(http://www.cb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전대에서 찍은 인생사진]‘봄바람 휘
5장. 소년, 도망치다
[전병현 씨 마이라이프] 도서 
[우리학교 마블 열성팬을 만나다]
대학평의원회, 총장선출 변수될까
[인권논문공모전 우수상 받은 소병훈(
동인제에서 스트레스 날려버리자!
방치된 부서진 의자와 책상
[도시 사업의 패러다임이 된 도시재생
족발 유감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4896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567 전북대학교 제 1학생회관 3층 편집국
발행인 이남호 / 주간 최옥채/ 편집장 최유승 / 청소년보호책임자 안지현 / 연락처 063)270-3536,3538
Copyright 2010 전북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b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