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그림책을 출간한 오세나(미술‧94) 작가]
단점을 장점으로, 사고의 전환이 큰 힘 됐어요
[두 권의 그림책을 출간한 오세나(미술‧94) 작가]
단점을 장점으로, 사고의 전환이 큰 힘 됐어요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5.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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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하며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흥미 느껴
낯선 장르…한국정서를 통해 어려움 극복
차기작으로는 재활용과 환경문제 다룰 예정

▲ 그림책을 출간한 오세나 작가이다.

일상에서 지나칠 법한 사소한 물건들도, 낡은 것들도 한때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긴요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물건이 버려진 뒤에도 누군가에겐 기쁨이고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두 번째 그림책으로 우리 앞에 서게 된 오세나(미술·94)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래 오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했다. 그는 결혼을 계기로 전주에서 서울로 활동영역을 옮겼다. 한국화가로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나 아이를 키우면서 미술 작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육아에 시간을 더 투자하게 된 그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됐다. 오 작가는 “그림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작하게 된 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 작가의 인생 속으로 그림책이 스며들게 됐다.


지난달 15일에는 오세나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인 ‘지우개’가 출간됐다. 지우개는 보통의 그림책과는 다른 전개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의 책이라면 연필은 그림을 그리는 용도, 지우개는 지우는 것으로 사용되기 마련이지만 오 작가는 연필과 지우개의 용도를 바꿔 표현했다. 오 작가는 “어떤 한 가지 사물에는 한 가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모습이 있고 그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연필과 지우개의 쓰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우개를 출간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 오 작가에게 그림책이란 얼핏 보면 한국화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표현 기법을 사용해야 해서 낯설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오 작가는 “제가 생각하는 한국적 정서인 위트와 해학, 담백함과 솔직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생각했다”며 “어려움이 아니라 나만의 매력과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오 작가를 그림책 작가로 한층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마침내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지우개를 출간했을 때 오 작가는 묘한 해방감과 짜릿함을 느꼈다.


오 작가는 지금까지 펴낸 그림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처녀작인 ‘로봇친구’를 꼽았다. 로봇친구는 멀쩡한 장난감, 학용품을 두고도 싫증났다고 새 것만 찾는 요즘 아이들에게 물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따스한 시선의 그림책이다. 오 작가는 “처녀작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버려진 물건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철학이 담긴 작품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재활용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기에 차기작도 그런 방향으로 만들 것 같다”고 답했다.


작가를 희망하는 많은 학생에게는 “4차 혁명시대에 그림책 작가는 최고의 크리에이터라 생각하며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생각할 줄 아는 자세를 지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아 기자 20171941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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