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투척으로 몸살 앓는 변기
물티슈 투척으로 몸살 앓는 변기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5.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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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평소와 같이 수업을 듣고 강의실을 빠져나오던 인문대 학생 ㄱ 씨는 화장실을 찾았다. 그리고 닫혀있던 변기뚜껑을 젖힌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변기물 위 동동 떠있는 물티슈와 각종 이물질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ㄱ 씨는 황급히 그 사태를 처리하려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렸다. 허나 다시 뚜껑을 올렸을 때 보인 모습은 더욱 마주하기 힘들었다. 변기가 막혀 물이 내려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이번년도에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실현되면서 더욱 자주 볼 수 있게 된 광경이다.

이번 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공중화장실법이 시행됐다.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제7조 제3호에 따르면 ‘대변기 칸 내 휴지통을 없애고, 여자화장실에 위생용품 수거함 설치’가 추가돼 공중화장실 관리기준을 이전보다 더 강화했다. 그 동안 대변기 칸 내 휴지통을 비치하다 보니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악취의 근원이 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에 관련법이 시행됐으며 현재 우리학교 역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공중화장실법 시행되자 학교 측은 뜻하지 않은 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이 쓰레기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기 시작해 교내에 변기 막힘 민원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시설관리과 측은 지난해 약 3개월간 68건의 변기 막힘 민원이 발생한 것에 비해 이번 해는 같은 기간 동안 113개의 동일한 사유의 민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6%나 증가한 비율이다. 특히 휴지와 비슷한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물에 녹지 않는 물티슈가 변기 막힘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설관리과 측은 “변기 막힘 민원이 증가해 유지보수 인력이 모두 이를 해결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며 “다른 민원을 해결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행으로,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려야 한다. 단, 물티슈 및 기타 쓰레기까지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된다. 기타 쓰레기들은 대변기 칸 밖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위생용품은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한다. 귀찮다는 생각으로 한 사소한 행동이 여러 사람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성의 터전인 대학의 구성원다운 행동과 생각이 요구되는 때이다.

주영 ju321@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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