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0.16 화 18:59
1486호. 2018. 10. 17
> 뉴스 > 학술·기획 > 기획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명화 탐방기⑫살바도르 달리의 <우주의 비너스>
[1482호] 2018년 09월 07일 (금) 10:28:08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명화 탐방기

⑫살바도르 달리의 <우주의 비너스>

시간, 영속, 관념에 대한 도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그의 잘 알려진 회화 작품 중에서 주된 이미지를 떼어와 동일한 제목의 조각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혹은 두 가지 이상의 모티브를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1931년 그의 대표작 <기억의 영속>에서 처음 등장하는 축 늘어지고 흐늘흐늘한 시계는 나무 위에서 녹아 내려 인간의 단면으로 변신했다. 인간과 시간 사이의 끝없는 관계에 대한 탐구이자 고정된 강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달리는 “우연한 시간, 그리고 나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실제화 시키는 것, 시간은 단단하지 않다. 이것은 흐르는 공간과도 같다”고 주장했다. 시간의 속력은 과학적인 용도로써는 정확한 반면, 인간의 인식 안에서 무한히 다양하다. 우리가 즐거운 일을 하거나 집중을 할 때 시간은 유수와 같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불편할 때, 시간은 오랜 동안 흐르지 않는 듯 여겨진다. 따라서 시간의 속력은 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다. 흘러내리는 시계는 달리 최고의 회화적 모티브이자 상징이었으며 이후의 작품 제작에서 가장 많이 되풀이 됐다.

달리의 <우주의 비너스>에는 고전적인 미의 여신을 상징하는 비너스 토르소와 늘어진 시계, 한 개의 달걀, 두 마리의 개미가 등장한다. 작품에서 두 부분으로 잘린 비너스의 신체는 육체의 아름다움이란 일시적이며 언젠가는 사라질 허무한 것을 암시하는 시계가 등장한다. 시간의 초월성과 영원성을 나타내는 비너스, 즉 축 늘어트려진 시계는 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조를 이루며 은유적인 위협이다. 잘린 채 분리돼 있는 토르소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대변하면서, 마치 계란처럼 그 깨지기 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개미들은 인간의 죽음을 면할 수 없음과 비영속성을 상기시키는 암시이다. 계란과 개미는 딱딱한 외부와 부드러운 내부의 이중성을 부여받은 물질로서, 달리가 선호했던 주제이기도 했다. 이것들은 희망과 삶이라는 두 주제를 나타낸다.


현실의 세계와 예술의 세계는 서로 다른 세계로서 수많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달리의 생각과 작품에서의 딱딱한 외부와 부드러운 내부의 대조는 그의 분명하도도 상징적 메시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외부와 내부의 대조는 사람들이 상처입기 쉬운 정신(부드러움) 위에 보호를 위한 덮개(딱딱함)를 구성한다는 심리학적 개념과 일치한다. 그러나 달리의 도상학은 그가 프로이트와 그의 연구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결코 정신분석학적 사고에서 그 유래를 찾기보다 다양한 시점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김미선|예대 강의전담교수‧서양미술사

전북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전북대신문(http://www.cb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2018 가람이병기시/최명희소설 문학
천국은 하얀색이 아니다, 코 끝의 무
학과 행사 참여 강제는 이제 그만
오늘 뭐 먹지?
고학력 시대의 문제점
그들은 과연 진짜 소년일까?
철저한 준비와 대비로 평화 분위기 이
[지난 1484호를 읽고] 시의에 맞
베른의 여름
[윤석민(인문대‧국어국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4896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567 전북대학교 제 1학생회관 3층 편집국
발행인 이남호 / 주간 최옥채/ 편집장 임다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안지현 / 연락처 063)270-3536,3538
Copyright 2010 전북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b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