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U 교양100선 읽기프로젝트 16 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CBNU 교양100선 읽기프로젝트 16 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생각의 탄생』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9.19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력적인 생각의 메커니즘 ‘생각의 탄생’

▲세기의 ‘창조’를 넘나들다
2018년 매력이 자본이 되는 시대, 우리는 2007년 출간된 ‘생각의 탄생’을 다시 읽어야 한다. 왜 굳이 10년이 넘은 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고전이 시대를 관통해 감동과 깨달음을 전하듯, 이 책에는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지닌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기의 창조를 넘나드는 이야기, 궁금하지 않은가.


“천재란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었을 법한 아니, 이미 잘 알고 있는 명언일 것이다. 바로 발명왕이자 창조의 천재로 알려진 토머스 에디슨의 말이다. 누군가가 내게 이 책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몇 가지를 말하라 한다면, 이 에디슨 전언과 그 의미의 진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명언에 대한 해석이 100년이 흘러 밝혀진 것이 우리가 지금 이 ‘생각의 탄생’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이 전언의 의미가 99% 노력이 천재를 이루는 선제적 요소로, 혹은 삶을 만들어 가는 데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필연적 의무감을 제공했었다. 하지만 1% 영감이 없으면 99% 노력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밝힌 에디슨에 의해 우리는 1% 영감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아야만 했다. 물론 99% 노력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이 전언의 의미 선후관계가 바뀌면서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이 책은 그 1% 영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마치 고기를 대신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현명한 스승처럼 말이다.

▲천재, 아무나 가능해?
처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반 사이즈를 넘는 가로와 세로 크기(15.3cm × 22.4cm)에 놀라고 455쪽이라는 분량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 호기심에 이끌려 과거 이 책을 구입했다면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읽기를 꺼려하며 책장에 장식품으로 꽂아두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스러운 크기와 분량만큼이나 독자를 매료시키는 압도적 요소도 존재한다. 양장본 표지를 장식한 인물과 글귀다.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표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완성한 ‘모나리자’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의 시선이 독자에게 꽂힌다. 과연 이들은 무엇으로 이 책 한 권에 담긴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제인 구달, 스트라빈스키, 마사 그레이엄. 과학, 수학, 의학, 문학, 미술, 무용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천재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책에서 ‘생각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된 인물들이다. 또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이자 책을 독자들에게 권하는 가장 큰 명제를 뒷받침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 명제라 함은 창조성은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버릴 수 있게 만든 것. 바로 역사 속에 기록된 천재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13가지 발상법이다. 각 생각을 단계별로 정리한 것은 다름 아닌 천재들의 창작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했다. 고스란히 담긴 창작 경험은 천재들의 배움에서부터 시작하여 생각의 발전 단계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의 커리큘럼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한다. 저자는 천재들 발상법을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등 13단계로 구체화한다. 결코 복잡한 것은 아니다. 천재들이 일구어 놓은 공식을 풀어보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에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다. 이 단계를 그냥 따라가기만 해도 생각하는 재미가 생기고 즐거움이 ‘여기 있소’라고 답할 것이다. 천재들의 창조력은 ‘특별함’, ‘특수함’이 아닌 다분히 ‘보편적인 방식’이나 그 동안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엇을 생각하는가?’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그 생각에는 ‘직관과 감정을 소중히’ 하되, 방식은 ‘오감의 소통’, 공감각임을 13단계를 통해 누차 강조한다. 가장 첫 단계인 ‘관찰’에서는 상식선의 ‘보기’만을 뛰어넘는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던 세심한 관찰이 예술의 영역을 확장 발전시킨 사례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알아차려할 것까지 넌지시 일러준다. 가장 마지막 단계는 ‘전인을 길러내는 통합교육’이다. 과거 문학 역사 철학이 분화되기 이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수의 위인들은 전공, 다시 말해 전문분야가 하나 이상이었다. 환경 자체가 그러했다. 창조의 원천을 통합교육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이 책의 시각에서라면 현재의 교육 방식에 대한 새로운 구조와 전략을 제고해 봐야 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밀해지고 세분화되어서 발전한 교육과정이 전략적 통합 과정을 거친다면 더 광활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섭의 시대, 창조의 길을 내다
이 책의 각 장에서는 상상이 상상에서 그치지 않도록, 상상이 곧 현실이 되고 실천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1세기 ‘통합·통섭·융합’은 이제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고 경향이 됐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무렵만 해도 각 분야의 융합과 통섭은 특별한 일이었고 신박한 사건들로 다루어졌다. 천재들이 행해 온 자취를 밟아 저자가 정리한 생각의 방식은 융합, 통섭의 기초이기도 하다. 가깝게는 자신의 몸에서 오감을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다른 분야의 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하여 창조를 일구는 행위들이 통섭의 시대 또 다른 창조의 길을 내는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천재가 되기 위한 혹은 창작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식만은 아니다. 우리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삶을 더 풍요롭고 알차게 설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저자는 ‘천재 기금’이라고도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의 수상자이자 미시건 주립대 생리학과교수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또 한 명의 공동 저자 미셸 루트번스타인.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 바로 또 한 명의 저자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아내이다.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아내이지만 전혀 다른 분야 전문가다. 역사학자이자 하이쿠 시인인 그녀는 존 F. 케네디센터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예술가이다. 이들은 서문을 통해 “창조적 사고의 본적을 이해하는 일이 날줄이라면 창조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모색이 씨줄”이라며 “독자 여러분들은 날줄과 씨줄이 어떻게 엮여 ‘통합적 이해’라는 멋진 직물이 되는 지 보게 될 것”이라 말한다. 또 이 책이 “미래의 예술가 과학자 인문학자 기술자들이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접하는 젊은 세대들이 새로운 미래, 아름다운 미래를 건설할 것을 기대하며 『생각의 탄생』을 다시 권해 본다.

장라윤 전라북도 대외협력국 홍보기획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