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우리학교에 기부한 김형년(수의‧71졸) 인천중앙동물병원장]평생 봉사하며 받은 사랑 갚고 싶어요
[16년간 우리학교에 기부한 김형년(수의‧71졸) 인천중앙동물병원장]평생 봉사하며 받은 사랑 갚고 싶어요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9.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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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16년간 매년 장학금 기탁
유기견 진료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봉사 정신으로 후학 복지위해 노력해

 

지난 8월 한 졸업생이 우리학교에 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올해로 누적 기부액이 3억 3000만원에 이른다. 우리학교에서는 이를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만들어 예우했다. 이는 바로 2003년부터 16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장학금을 기탁한 김형년(수의‧67졸) 인천중앙동물병원장과 전북대학교 익산 특성화캠퍼스 첨단 강의실 ‘김형년홀’에 대한 이야기다.


평소에도 봉사 정신이 투철했던 김 동문이 수의대 진학을 선택했던 1960년대에는 전쟁의 여파로 고아원들이 많았다. 김 동문은 “친구들 가운데 고아원에서 지내는 이들도 꽤 있었다. 대학까지 함께 졸업한 친한 친구 역시 고아원에서 생활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정이 많았다. 장래희망도 고아원을 세우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다 고아원 대신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수의사의 길을 선택해 그 정을 동물에 쏟고 있다.


그는 현재 인천에서 인천중앙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중앙동물병원은 지역사회에서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직접 동물들을 진료하며 교감하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그의 애정은 인천 지역 사회에서도 신뢰가 높다. 김 동문은 “말 못하는 생명이라도 생명 그 자체로 존엄하다”라며 “평생을 같이하는 반려 견은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중앙동물병원의 원장 이외에도 우리학교 수의과대학 외래교수를 비롯해 인천 주안 장로교회 장로와 인천광역시 재향군인회 회장 등을 재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신뢰의 힘 덕분에 이렇게 많은 직책들을 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관계에서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로 인해 평생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게 됐고, 그를 알고 지낸 사람들 사이에서 김 원장은 신뢰의 상징이 됐다.


전 인천시 수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그는 수의사회의 이름으로 지난 2007년에 동물보호소를 세워 지금까지 유기견들을 진료해오고 있다. 또한 여러 수의사들과 합심해 수의학과가 6년제가 되던 1998년부터 군대에서 수의관이 중위계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수의사들의 복지를 위해 애써왔다. ROTC 출신으로 육군 중위로 제대한 그는 인천광역시 재향군인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안보에 민감한 인천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의 뜻을 받들어 딸은 간호사가 됐고, 두 아들 모두 수의사가 됐다.


그런 그가 대학 재학 당시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바로 봉사와 사람이다. “학교 재학 당시에도 봉사를 많이 다녔다”는 김 원장. 봉사는 타인에게 베풀기만 하는 활동이 아니었다. 얻어가는 것이 더 많았다. 심적으로 힘들고 여유가 없을 때 봉사를 통해 감사와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됐다. 그래서 평생을 봉사와 함께 했다.


김형년 원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동물병원을 운영해 어느 정도 자리를 모교 후배들에게 사랑을 베풀겠다는 계획을 세워왔다. 어려웠던 대학 생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졸업할 당시 감사한 마음을 끝끝내 지니며 지난 2003년 수의학과에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한 것을 계기로 16년 동안 꾸준히 매년 장학금을 기부했다.


초반에는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라고 학교에 당부했으나 1억 원이 되던 지난 2007년에 동창회와 지역 언론에 보도되며 김 동문의 기부 사실이 알려졌다. 김 원장은 “내가 받았던 것을 후학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삶의 큰 행복”이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역시 훗날 또 다른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후배들에게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성공한 멘토를 10년 단위로 정해라”라고 조언했다. 또한 “앞으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며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와 후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김 동문, 그가 사회에 기여한 것은 토양의 뿌려진 씨앗이 돼 큰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다.

최나은 기자 naeun0914@jbnu.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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