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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낭만을 생각하며
[1484호] 2018년 09월 20일 (목) 17:35:15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낭만이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이다. 그러니까 대학의 낭만 은 진리탐구를 위해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이상적으로 세계를 보려는 태도나 심리, 또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한동안 수업 시간에 들어가서 “앞으로 교수가 되고 싶은 학생?”하고 묻곤 했다. 물으면 한 학생도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작전을 바꾸었다. 신학기에 학과사무실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찾았다. 그리고 그 학생을 전화로 불러 밥 사주면서 “야, 너 대학원에 가보지 않겠니?”하며 권해보곤 했다. 어떤 학생은 그 자리에서 “저 취업해야 해요”했다. 또 다른 학생은 며칠이 지나서 “아무래도 어렵겠다”고 답을 주었다.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사회과학 이나 인문학을 전공하라고 학생에게 권하기 어렵다. 그것은 학생의 장래를 망치는 일이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학생들은 법대(법전원)를 가거나 의대를 가는 것이 보통이지 않나? 법관 되고 의사 되면 안정된 직장과 생활이 보장된다는 것이 우리의 통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교수나 학자가 되는 길은 너무 불확실하다. 또 교수나 학자가 돼도 많은 돈을 벌 수 없다. 하기야 본래 학자란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기업이 돈 버는 방법을 연구하는 경영학과 교수가 큰 돈 벌었다는 이야기 들어봤는가? 학자가 하는 일은 상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전북대학교를 줄여서 “전대”라고 하자. 이 말을 누가 하나? 왜 하나? 전라남도 주민이 할 수 있 나? 전남대학이 하나? 전북대학이 한다! 왜 하나? 전북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우리의 존재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누가 전북대인의 존재를 존중하나? 우리다! 그 정당성, 타당성도 우리가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의 학자와 교수가 중요하다.

아, 전북지역 출신 학자와 교수가 많은데 꼭 전북대 출신이어야 할 필요가 있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전북지역 출 신 상당수 학자들이 전북 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라 이 지역에서 생활하는 지역 전문가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지역과 우리’의 문제를 ‘타인’의 이야기처럼 전달할 이가 아닌,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고민을 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전북대 출신의 지역 학자들이 아주 훌륭히 해낼 것이라 굳게 믿는다.

혹자는 말한다. “공부는 머리 좋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맞는 말이기 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자세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무튼 이것만은 명심하자. 아이큐와 창의성과는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이큐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아이큐와 창의성은 관계가 없다. 오히려 아이큐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창의성은 열정, 연구 여건 등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북대학교 학생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아이큐를 가졌을 것이다. 절실한 것은 열정과 집념이다. 나는 교수가 되고야 말겠다는, 나는 학자가 돼서 아인슈타인처럼, 사마광(司馬光)처럼 세상을 바꾸고 역사에 남을 글을 남겨야겠다는 집념이 절실한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가 아니라 일본이나 러시아가 더 많이 연구하고 있다면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는가?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나의 꿈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그리고 대학에서 나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그게 대학의 낭만이다!

 

   

 

 

 

 

 

 

 

신무섭 사회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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