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무형문화재대전 탐방기] 우리 문화의 새로운 발견, 한바탕 놀아보세!
[대한민국무형문화재대전 탐방기] 우리 문화의 새로운 발견, 한바탕 놀아보세!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09.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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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의 흥이 오른다. 21세기에 때 아닌 전통 음악, 춤, 놀이가 벌어졌다. 다른 쪽에서는 한복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전통이 살아있는 그 곳, 대한민국무형문화재대전에 전북대신문이 다녀왔다. <여는 말>


▲무형문화 정수를 엿본 시간, 인류무형문화유산 합동공연
지난 14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합동 무료 공연이 펼쳐졌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함께한 공연은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으며 처용무, 아리랑, 택견, 강강술래, 강릉농악, 평택농악을 선보여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정수를 엿볼 수 있었다


무대의 마지막은 평택농악보존회의 평택농악공연이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권해인(평택시·12) 씨는 “사람들이 많이 올까 긴장된다”라며 “공연이 잘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화려하게 수놓은 농악 의상을 입은 농악단원들이 풍물 악기를 연주하며 상모를 돌리기 시작했다. 연결된 끈이 꽤 길었음에도 단원들은 상모를 자신의 손발처럼 다뤘다. 일부 단원은 긴 막대를 이용해 접시를 돌렸으며 어린 단원들은 목마를 타고 묘기를 부렸다. 어린 단원들의 곡예는 아슬아슬함 그 자체였다. 아이들이 곡예를 부릴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인류무형문화유산 합동공연은 평택농악공연을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의 성원 속에서 마무리 됐다. 평택농악단 윤솔(평택시·11) 씨는 “공연을 잘 끝낸 것 같아 안심이 된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우리 조상은 이렇게 살았다, 전통문화체험
지난 13일부터 3일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전통문화체험도 진행됐다. 체험부지에서는 임실필봉농악 체험, 진주검무 배우기, 부채 만들기, 다식 만들기 등 우리 조상들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임실필봉농악 체험이었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임실필봉농악 전수자 앞에 늘어 앉아 체험을 즐겼다. 인간문화재에게 국가로부터 지정받은 문화재 종목을 전수받고 있는 전수자의 구호에 맞춰 장구를 치며 창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명랑하게 퍼졌다. 마침 부스 옆을 지나가던 농악 동호회 사람들이 징을 잡고 소리를 더해 흥겨움은 배가 됐다. 김한나(전주시·35) 씨는 “초등학교 이후 장구를 처음 쳐봤다”라며 “신나는 장구소리와 혼연일체 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체험을 즐겼다”라고 말했다.


농악 체험부스 옆쪽에서는 다식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밤, 송화, 도토리 가루 등을 굳혀 만드는 다식은 궁중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우리 전통 음식이다. 체험은 강사의 가르침에 따라 여러 재료로 만든 반죽을 전통문향의 틀에 넣고 찍어내고 이를 굳히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형문화재의 작품, 그 세계로 퐁당
무형문화재대전에서는 다양한 전시로도 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전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관, 이수자 전시관, 전승자 디자인 협업관 등으로 구성됐다.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만든 옷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시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전통이 담긴 작품들을 보면서 새로워했다. 특히 가족 단위로 구성된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현대에는 보기 힘든 전통 공예품과 옷들을 보면서 전통을 체험하는 어린이 관광객들의 눈이 반짝였다.


전시를 보러 온 김수빈(성남시‧21) 씨는 “우리나라의 전통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이렇게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무형문화대전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두 함께 얼쑤! ‘가무별감 세 가지 이야기
무형문화재대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가무별감 세 가지 이야기’라는 공연이었다. 이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가무별감이라는 직책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으로 가무별감이란 임금을 보필하며 음악을 담당하는 장악사를 뜻한다. 공연은 가무별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조에 가락을 붙인 가사, 발에 탈을 끼운 발탈, 줄타기 공연을 각각 보여줬다. 가사, 발탈, 줄타기는 모두 전승 및 보전이 어려워 지난 2016년 국가긴급보호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들이다.


공연에서는 각 종목들의 전수자와 이수자들이 흥미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발탈 탈꾼과 재담꾼이 말을 주고받는 대목에서는 보는 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남사당 전수자가 줄타기를 할 때는 관객석이 함성으로 가득 차, 흐린 날씨에도 특설무대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흡사 옛 마당놀이 그대로였다.


가사와 발탈, 줄타기라는 종목을 이어주는 역할로 가무별감 탈춤에 취발이가 등장한다. 아이디어를 낸 김현성 전승기획팀장은 “국가긴급보호무형문화재를 알리기 위해서 세 종목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으려다 보니 나온 소재가 가무별감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성 전승기획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가사와 발탈 공연으로 성공할 수 있겠냐’라고 많이들 물어 힘들었다”라며 “야외 공연인데다 날씨까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가무별감 세 가지 이야기’는 전주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해외로 그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박청한 기자 qkrcjdgks1@jbnu.ac.kr
장경식 기자 guri53942@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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