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병기청년시 고등부 당선자 수상소감
가람이병기청년시 고등부 당선자 수상소감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0.16 1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빈틈을 찾아내는 일

가람이병기청년시 고등부 당선자 수상소감

빈틈을 찾아내는 일

장수민 / 안양예고 2

‘그 골목에서 노인은 시간의 빈틈을 찾아낸다.’ 시계 골목에 대한 시를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문장입니다. 시계 수리공, 하면 조그만 나사로 톱니바퀴를 매만지는 이미지가 연상돼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봤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습니다. 또 최근, 사회에서 소외당한 채 힘겹게 연명하시는 국가유공자분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접했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이 잃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어 할 것 같아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빈틈으로 다양한 시를 써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빈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믿기 때문에, 저는 완벽주의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러나 빈틈이 꼭 허술하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보기에 완벽하다는 황금비의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만큼 빈틈이 주는 아름다움 또한 크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여지가 그런 아름다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쓴 시 또한 빈틈이 많습니다. 제출 마지막 날까지 작품을 퇴고했으나 앞서 말했듯 완벽한 것은 없으므로 빈틈이 있는 채로 제출했습니다. 시계골목의 수리공처럼, 빈틈에서 여지를 찾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전북대학교 신문사, 혼불기념사업회에도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뜻깊은 상을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양예술고등학교에 들어와 시를 배우면서 시는 시대의 현상들을 제대로 보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낯설게 보기가 제대로 보기라고 가르쳐주신 전공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분들 모두 제가 이 수상소감을 쓰기까지 원동력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쓰기가 빈틈을 찾아내는 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완벽하다고 믿는 세상에서 빈틈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소외된 삶을 쓰면서 그것이 여지라고 말하고 싶고, 그 말들이 더 많은 이에게 닿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노력에 이 상이 근본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