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공약은 더 이상 그만
무임승차 공약은 더 이상 그만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0.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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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5일 학생회 및 자치기구 선거가 진행됐다. 당선을 위해 각 선본들은 임기 동안 시행할 공약을 제시했다. 제 50대 내일로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는 총 39개의 공약을 제시했고 단대 학생회 역시 각각 수십 가지의 공약을 내세웠다.

학생회칙에 따라 자치기구 임원의 임기는 당해 연도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현재 이들의 임기가 끝나기까지 약 한 달하고도 보름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도 각 자치기구들은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4일 열린 2018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 사업보고 및 평가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총학생회는 각 부서별로 어떤 사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밝혔다. 자료집을 보면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사업들도 눈에 띄었다. 본부 부서들이 주최하는 행사들도 여럿 보였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이 총학생회의 공약이자 사업이라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이러한 일은 비단 이번 총학생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수년간 학생회 및 자치기구가 내세우는 공약 중 학내 기관의 사업계획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본부 사업에 무임승차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론 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독단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내나 외부 기관과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내 시설 점검이나 설치를 위해서는 시설관리과와, 예산배정 및 편성을 위해서는 재무과 등과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학교 측 각 부서에서 다음 해에 추진할 사업으로 계획해 놓은 것을 학생회 단독으로 고민하고 추진하는 사업인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총학생회가 소통복지 분야에서 내걸었던 ‘전대 은행 털이’ 공약의 경우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한 공약으로 공약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시계탑부터 진수당까지의 12암그루와 진수당부터 상대 3호관까지 18암그루에서 나오는 은행을 낙과시킬 것을 약속했다. 은행이 열리고 열매가 커지면 약품을 살포해 익기 전 떨어뜨릴 계획을 세웠으나 약품 살포 시기와 대동제 기간가 겹쳐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공약이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공약을 지키려는 총학생회의 노력은 높이 사는 바이다. 또한 진정 학생들이 불편해하고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집고 공약으로 실현한 것 역시 타 자치기구들이 본받아야 마땅하다.


다음 달 14일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제 51대 총학생회와 단대 학생회가 선출될 것이다. 선거에서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공약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믿음직한 자치기구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허황되고 책임지지 못할 공약이 아닌, 학교 측에서 이미 다음해 추진 계획인 사업들이 아닌 공약을 통해서 말이다.


임다연|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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