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고등부 심사평 - 전북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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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고등부 심사평
문장과 메시지 등의 안정적 조화 돋보여 당선작으로 결정
[1486호] 2018년 10월 17일 (수) 13:18:29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고등부 심사평

문장과 메시지 등의 안정적 조화 돋보여 당선작으로 결정

   
▲ 예년보다 많은 작품이 응모된 이번 문학상은 수준이 높고 다양한 문제의식을 다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문학상 심사는 이광재, 김병용, 송준호, 전정구, 문신, 김정배, 김소윤, 이병초 (왼쪽부터)위원이 맡아 줬다.

삶의 무게와 문장의 깊이가 일치한다는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문장은 삶의 밖에서 단련되기도 하고 때로는 응시하고 있는 한 지점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다만 문장의 수련이 아무리 깊어도 그것이 무게추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을 모든 응시자에게 하고 싶다. 삶의 이면에는 어두움만이 있는 것일까, 어두움 속에서도 빛나는 광채가 있진 않을까 자문해 보기 바란다.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늘어 본선에 올릴 작품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여러 심사위원들이 고심해 다섯 편의 작품을 본선에 올렸다. ‘나비로부터의 수기’(김민규, 서강고)는 빛나는 문장이 눈에 띄었지만 한 페이지에서 빛나는 광채가 다음 페이지까지 미치지 못하고 다른 빛의 산란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내 진짜 아빠는 원숭이일지도 몰라’(허윤서, 고양예고)는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였지만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이 강했다.

‘물의 감옥’(김금비, 고양예고)은 수심 깊은 곳을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어렵게 포착한 이야기를 허망하게 흘려보냈다. ‘댄싱 킹’(옥채연, 안양예고)에 담긴 이야기가 주는 페이소스는 요즘 소설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미덕이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파노라마적으로 펼쳐져 응축력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당선작 ‘오르골’은 주제와 소재, 문장과 메시지가 모두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컨베이어 벨트와 오르골을 병치하여 이야기를 끌고 간 점에서 스토리텔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선자가 만들어낼 다음 이야기 세계들 또한 무척 기대된다.

응모한 모든 학생들에게 문채가 깃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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