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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기회다
[1486호] 2018년 10월 18일 (목) 17:26:58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정희현 일퍼센트그룹 대표

필자는 20대에 시작했던 1%지식나눔이라는 강연회를 30대 중반이 된 현재에도 이어오고 있다. 1%지식나눔은 2010년 뉴욕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occupy’운동의 “1%에 대한 99%의 분노”라는 구호에서 영감과 방향성을 얻었다. 고작 1%에 때문에 99%가 힘든 세상이라면 딱 1%만 바뀌면 1%덕에 99%가 잘 사는 근사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자리 잡았던 것이다.


1%지식나눔은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자기만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사람들을 섭외해 전북 청년들과 연결하는 강연회다. 지금까지 다양한 지역 연사들이 1%지식나눔에서 자신의 생각과 삶을 청년들과 공유해 왔는데, 그 연사들의 공통점은 전북이라는 지역을 기회로 삼았다는 데에 있었다.


황이슬 (주)리슬 대표는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하는 글로컬 청년 사업가다. 전북 지역의 이미지인 전통을 사업화해 성공했다. 그녀가 만든 개량 한복은 전 세계 5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26세 청년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는 연매출 약 500억에 100명에 가까운 직원을 거느리는 자랑스러운 전주 CEO다. 온라인 마케팅 장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생산 공장은 임대료가 낮은 전주 지역에 두고 있다. 1%지식나눔의 37번 째 주인공이었던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기만 했다 하면 패배하는 일이 더 자연스러웠던 팀에게도 국가대표 선수 시절은 화려했지만 감독으로는 경력이 남다르지 않았던 최강희 감독에게도 서로의 만남은 기회였다. 지금 전북 현대 축구단은 한국 프로축구의 최강의 팀이 됐고 전무후무한 기록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처럼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가는 일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약간의 용기와 적당한 도구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기회들을 지역에서 만들어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의미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먼저 필요한 약간의 용기는 바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에 대한 것이다. 늘 하고자 하는 일을 반대하거나 부정적인 말들만 하는 사람들을 멀리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꿈과 의지를 훔치는 꿈도둑들이다. 반면에 지역에서 자기의 일을 마음껏 하면서도 괜찮은 수입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나의 주변에 가까이 둬야 한다. 그 사람들이 만들어온 경험과 노하우는 “지역에서 가능할까”라는 의문에서 오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줄 게 분명하다. 혼자서 사람 환경을 바꾸기 여의치 않으면 매월 한 차례 씩 진행되는 1%지식나눔을 활용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 적당한 도구다. 국가기금과 지원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필자는 올해 초 19억으로 한옥마을에 있는 일퍼센트호스텔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기금을 적극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5년 전, 일퍼센트호스텔을 지었던 청년은 관광진흥기금을 사용했고 필자는 도시재생기금으로 건물을 인수 한 것이다. 청년들이 시중 은행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1% 저리로 말이다. 놀랍게도 건물을 지은 청년도 필자도 전북에서 해당 기금을 활용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지역에서는 기금과 지원금 신청률 저조해 조금만 더 적극적이어도 지나친 경쟁 없이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천재나 특별한 재능을 뜻하는 영어 ‘genius’는 ‘우리 안의 지니(Geni-in-us)’의 줄임말이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마법사 지니가 살고 있다는 얘기다. 각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재능이 약간의 용기와 적당한 도구가 더해져 지역에서 꽃피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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