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 문화,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신입생 환영 문화,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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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1년이란 시간 동안 대학에 잘 적응했는가?’ 자문하면 아직 어렵고, 모르는 게 많은 자신을 대면한다. 부족하지만 ‘19학번’에게 선배가 될 시간이 다가왔다.

신입생 OT, 신입생 환영회, 개강모임 등 학교 곳곳에서는 신입생을 위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꼈던 각종 ‘신입생’이 붙은 모임들은 한 번도 편했던 적이 없었다. 이제 신입생이 아닌 시점에서 다들 민감하게 느끼길 바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장기자랑은 ‘하고 싶은’ 사람이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끼를 보여주고 싶거나 자신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장기를 자랑하는 시간이라면 충분히 멋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장기자랑은 사전에 동의나 개개인의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친목과 관행 아래에 진행되며 학과 생활을 잘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춰진다. 춤과 노래에 자신이 없는 신입생에게 부담이 되고 보는 사람들만 즐거운 일이라면 그것은 결코 친목을 위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가 즐거운 신입생 환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 관객과 공연하는 사람을 나누지 않고 모두 다 같이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콘서트처럼 뛰놀 수도 있고 조금은 진지하게 처음 만난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낼 수도 있다. 선배들이 먼저 환영의 공연을 준비할 수도 있다. 신입생 환영회 그 자체 목적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장기자랑뿐만 아니라 술 문화, 군기 등 입학생들을 맞이할 때면 해마다 재기되는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문제들이 고쳐지는 곳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나도 다 겪었어, 나 때는 더 했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 나이가 많고 적고, 경험이 있고 없고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요구할 권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싫었던 것은 남도 싫다. 다 알면서도 내가 힘든 만큼 남도 힘들기를 바라는 부끄러운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에게 ‘싫다’는 의사표시가 쉬운 일이 되면 좋겠다. 그 의사표시에 귀 기울이고 수용할 수 있는 더욱 성숙한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조은샘|철학‧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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