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산업 확장에 기여한 PT. Win Textile 이석순(섬유공학‧80년 졸) 부사장]섬유공학도로 해외서 섬유산업 성공, 물심양면 후배 사랑
[한국 섬유산업 확장에 기여한 PT. Win Textile 이석순(섬유공학‧80년 졸) 부사장]섬유공학도로 해외서 섬유산업 성공, 물심양면 후배 사랑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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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공학도가 섬유산업까지, 섬유 외길인생
총기 사건 등 결코 순탄치 않았던 해외생활
하나의 경험으로 생각하고 도전 이어나가길

우리학교 출신으로 해외까지 섬유사업을 확장한 이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와 다른 경에서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섬유산업 외길인생을 걸어온 이석순(섬유공학‧80년 졸) 인도네시아 PT. Win Textile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PT. Win Textile은 세아상역(주) 계열사로, 세아상역(주)은 총 고용인원 60,000명, 전세계 41개 생산공장, 전세계 현지 법인 24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10여개국 진출, 연간 18억불 수출액 달성 규모의 세계적인 섬유 기업이다.

이석순 부사장의 삶은 ‘섬유’를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의 인생은 내내 섬유와 함께였다. 그는 전북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섬유산업 관련 직종에 종사했다. 이석순 부사장은 BYC와 ㈜쌍방울 등에서 근무하며 섬유를 보는 안목, 미래 섬유 산업 전망 등 업무 능력을 키워왔다.


다양한 경험과 남부럽지 않은 실무능력을 가진 그였지만 해외생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해외 근무에 큰 관심이 없던 이 부사장은 ㈜쌍방울 근무 당시 우연히 현지법인 설립 대표이사 직함으로 온두라스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처음 온두라스에 갔을 때는 해외 경험이 처음인데다 자식들도 어려 많이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대한 그리움이 컸고, 일종의 향수병이 심했어요”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심지어 이 부사장은 업무차 방문한 과테말라에서 총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과테말라는 총기 휴대가 자유로운 나라인데, 은행 업무를 보다 강도에게 총을 맞은 것이다. 그는 “방향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갔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뻔 했죠”라고 말했다. 그의 팔에는 아직도 총에 맞아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

당시 과테말라에서는 병원 치료를 받기가 무척 복잡하고 힘들었다. 총기 사건의 충격으로 이 부사장은 귀국을 준비했으나 ‘조금만 참아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렇게 온두라스에서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부사장은 그를 통해 해외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과테말라 영신물산(주) 현지법인 설립 법인장, 인도네시아 반둥 인근에 PT. Win Textile 설립 후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도 그 커리어를 계속 쌓아갈 수 있었다.


이 부사장의 대학시절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 전북대학교 대표 선수로 축구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다. 이 부사장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지금의 부인과 덕진광장에서 비를 맞으며 걸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라며 “그 때 연잎에 물이 고여 있던 풍경과 비에 맞은 부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라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에게 우리학교는 모교이자 지금의 아내를 만난 낭만이 깃든 곳이다. 그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와 똑같이 전북대학교에 진학해 아내를 만났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부사장은 해마다 우리학교 해외봉사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석순 부사장은 “우연히 매년 전북대학교 해외봉사단이 인도네시아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후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학생에게는 의미 있는 기억이 될 것 같아 공장 견학을 실시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장을 견학한 전북대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선배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는 학생, 나름의 진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는 학생 등 공장 견학은 학생들 저마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부사장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도전’이다. “도전을 계획하다 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라는 이 부사장.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두려워하다 기회를 잃지 말고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해외에서 취업을 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막상 해외에서 취업하고 나면 그곳의 문화나 일하는 현장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요”라며 “낯선 곳에서 일을 시작하려면 마음도 굳건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해외 취업이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모교가 최고의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이 부사장. 그는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많은 학생들의 나침반이 돼 주고 있다.

박청한 기자(qkrcjdgks@jbn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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