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탐방기⑱조르주 드 라 투르, <도박꾼>, 1635년경
명화탐방기⑱조르주 드 라 투르, <도박꾼>, 1635년경
  • 전북대신문
  • 승인 2018.11.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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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머니 속 금화는 이미 너의 것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젊은이의 미숙한 순수함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그림이 오랫동안 유행했다.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1652)의 <도박꾼>도 17세기 카라바조를 비롯한 그 이후의 화가들이 즐겨 다룬 도박과 사기꾼 테마로서, 이 주제는 당시 흔히 볼 수 있었던 도박과 여인들의 술수에 속아 순수함을 넘어 방탕으로 가는 젊은이의 어리석음을 그리고 있다.


당시 17세기에는 귀족들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술, 여자, 그리고 도박은 평범한 인간을 파멸에까지 이끄는 가장 두려운 유혹이었다. 라 투르는 순간의 정적인 화면에 진지함과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동시에 포착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재는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을 긴박함으로 재미를 주면서 감상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갖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은 인물들이 쥔 카드와 한 잔의 와인으로 구성된 정물, 인물들의 표정, 화면 중앙의 귀부인이 입고 있는 옷의 세밀한 묘사, 오른쪽 끝의 젊은이가 걸친 자수가 화려한 외투 등에서 나타난 화가의 뛰어난 회화적 표현 기법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그림에서 빛을 가득히 받은 젊은이의 얼굴은 착하고 순진한 상징을 갖는 동시에 귀족으로서 궁정의 행복을 꿈꾸는 순진무구함과 단순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른 인물들로부터 조소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젊은 청년은 조금 있으면 하녀가 건넨 술잔, 즉 정신을 잃게 만들 예쁘게도 빛나는 술잔을 받아 어리석게도 단숨에 들이킬 것이다. 젊은이를 바라보는 사기꾼들의 얼굴은 어두움 속에 숨어서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선을 조롱하는 악으로서 대조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음영의 빛을 통한 대비 효과는 17세기 바로크 미술에서 극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빛의 대비는 어두운 배경으로 인해 화면 중앙 부분의 강렬하고도 화려한 색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며 이를 통해 세밀한 묘사를 요구하는 화가의 솜씨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 당시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카라바조와 렘브란트 그리고 17세기의 화가들은 이러한 표현 방법을 통해 확실한 주제와 의미를 세련되게 부여할 수 있었다.


그 중 오랫동안 잊혀져있던 조르주 라 투르는 최근에 그의 작품들과 화가의 행적이 극적으로 발견돼 현재 연구가 활발한 화가다. 이 작품은 1926년 발견되면서 작품에 대한 복원 작업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화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우리에게 이 작가와 작품의 중요성은 재야에 묻혀있던 작가에 대한 발굴과 작품 복원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김미선|예대 강의전담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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